일본 여자마라톤계의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타니가와 마리(谷川眞理)씨에게 있어서 마라톤대회는 복통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1994년 11월의 도쿄 국제여자마라톤대회. 3년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어 익숙한 코스. 94년 4월의 파리 마라톤에서도 우승하는 등 컨디션도 좋은 상태에서 참가한 만큼 우승의 기대도 높았다. 그런데 달리기 시작하면서 명치 부근이 아프기 시작했다.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은 점차 심해지고, 고통도 더해갔다. 30km를 지나면서 얼굴은 창백해졌다. 결과는 7위. 기대에서 한참 벗어난 결과였다.
레이스 뿐 아니라 연습때도 40km 달리기 등의 훈련후에 몸을 감싸며 굽히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픈 위경련에 습격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복통에 고민하는 러너는 대부분, 장거리 주자의 경우 20~25%가 격렬한 아픔을 경험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 원인을 살펴보자. 도쿄대학병원에서 타니가와씨를 진찰한 내과의사 코마츠 유타카(小松裕)씨(현재 일본 국립스포츠 과학 센터)는 (1)운동중에는 근육이나 호흡기에 혈액이 모이고, 위장에로의 혈류가 적어지기 때문에 음식의 소화, 흡수가 불충분하게 된다. (2)땀을 흘림에 따라 탈수증상이 생겨 혈액의 순환량이 줄어 들고, 소화불량을 악화시킨다. (3)달리는 진동으로 먹은 음식으로 채워진 장관(腸管)이 서로 부딛혀 통증을 야기한다 - 는 원인을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대책으로는 ▽대회전에는 우유 등 장을 압박하는 가스가 발생하기 쉬운 식사를 피하고, ▽조금씩 자주 수분 섭취해 탈수를 막고, ▽내장의 진동을 억제하기 위해 복근을 단련해야 한다 - 고 기술했다. 충분히 준비운동을 실시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단, 코마츠씨는 "운동과 복통의 관계는 완전하게 해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의 예방법중 여러가지를 시험해가면서 자신에게 맞은 대처법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타니가와씨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선수생활을 보냈다.
대회 3일전부터 지방질이 많은(느끼한) 요리는 피하고, 무즙이나 요구르트 등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한다. 당일의 식사는 출발 3~4시간 전에 주먹밥이나 바나나. 출발 직전에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는 것이 그녀의 경험이다.
94년의 도쿄국제 여자마라톤 후에 받은 내시경검사에서 작은 위궤양이 발견되어 시합전에 퍼즐 등으로 놀면서 느긋하게 휴식하는 등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썼다.
아마추어 시민 달림이를 지도하고 있는 타니가와씨는 "달리기에 익숙해지면 복통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므로 처음에 아픈 사람도 운동량을 가볍게 하면서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또 " 딱딱한 노면보다 충격이 작은 공원 등 잔디나 우레탄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타니가와 마리(谷川眞理) : 1962년 후쿠오카(福岡)생. 91년 도쿄국제여자마라톤 등 우승. 아마추어 달림이들과의 교류에 힘을 쏟고 있으며 2000년부터 매년 도쿄-아라카와(東京-荒川) 하천부지에서 하프마라톤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도쿄 간다(神田) 가네보쵸(神保町)에서 오픈한 '하이테크스포츠학원'에서도 지도하고 있다. 매월 회원들과 합동훈련 실시중.
제 목
1994년 11월의 도쿄 국제여자마라톤대회. 3년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어 익숙한 코스. 94년 4월의 파리 마라톤에서도 우승하는 등 컨디션도 좋은 상태에서 참가한 만큼 우승의 기대도 높았다. 그런데 달리기 시작하면서 명치 부근이 아프기 시작했다.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은 점차 심해지고, 고통도 더해갔다. 30km를 지나면서 얼굴은 창백해졌다. 결과는 7위. 기대에서 한참 벗어난 결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