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페이스에서 무거운 러닝화를 착용하면 여러분은 더 많은 에너지를 연소하게 되면서 스피드가 떨어진다. 그렇다면 정확히 얼마만큼 떨어질까?
1980년대의 연구에 따르면 러닝화 무게가 100g씩 증가할 때마다 1%의 에너지를 더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론적으로 달리는 스피드와 에너지 비용은 비례하고 따라서 1% 증가는 기록상 대략 1% 느려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주장은 실제적으로 실험을 통해 밝혀진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콜로라도 볼더 대학의 와우터 훅캐머(Wouter Hoogkamer)박사가 주도한 로저 크램 운동실험실(Rodger Kram’s Locomotion Laboratory) 팀이 스포츠의학지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서 실험을 시도했다.
연구팀들은 나이키 줌 스트릭 5(Nike Zoom Streak 5)라는 마라톤화를 실험에 사용했는데 이 러닝화는 200g을 약간 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일부 신발에는 신발혀(끈묶는 부위)에 100g의 납구슬을 달았으며 다른 러닝화에는 300g의 납구슬을 부착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러닝화를 손으로 다루었을 때는 무게를 느낄 수 있었지만 발에 착용했을 때는 그 무게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연구팀들은 러닝화에 4.6g의 아주 가벼운 속도계를 부착했다. 그리고 이 속도계가 매우 민감하여 참가자들에게 연구팀들이 직접 착용시키고 벗겨주었다. 그 결과 연구에 참여한 18명중(모두 5km 20분 이내 완주자) 1명만 신발에서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 한 사람은 발볼이 넓어 가장 무거운 러닝화에서는 신발끈이 좀 짧아 이를 알아차렸다고 했다.
각 실험 참가자들은 러닝 이코노미를 측정(즉, 표준 페이스에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연소하는가를 측정)하기위해 러닝머신에서 며칠에 걸쳐 3000m 타임 트라이얼 실시했다. 그들이 모르게 각 달리기때마다 신발을 달리했다.
예상한대로 결과는 신발에 매 100g을 추가할 때마다 러닝 이코노미가 1.11%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00m 타임 트라이얼에서 기록은 매 100g을 더할 때마다 0.78% 늦어졌다. 이는 달리기 이코노미의 변화가 대회기록의 변화에 비례해서 반영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연구의 관점에서 보면 실험상 러닝 이코노미를 변화시키는 어떤 것을 실시하면 이는 경기력의 변화를 초래한다는 결론에 도달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1.11%와 0.78%는 차이가 난다. 추정할 수 있는 그 이유중 하나는 러닝 이코노미는 4:45/km의 페이스에서 측정된 반면 3000m의 평균 페이스는 3:28/km의 페이스에서 측정했다. 추가되는 러닝화 무게사 여러분의 러닝 페이스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다양한 스피드에서 신발의 무게가 러닝 이코노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이전의 한 연구에서 더 높은 스피드에서 더 적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3:25/km 페이스에서 100g당 0.8%의 변화를 발견했는데 이는 이번 새 연구에서 3000m 기록에서 0.78%로 나온 결과와 상당히 가까운 수치라고 연구팀들은 주장한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기록도 신발의 무게를 줄이면 더 단축할 수 있을까? 키메토가 2:02:57을 수립했을 때 착용한 신발의 무게는 230g이었다. 여기서 100g을 뺀다면 이론상 0.78%가 빨라져 57.5초를 앞당길 수 있고, 신발 무게를 아예 없애면 2분 12초를 더 앞당길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신발이 없으면 쿠션이 가져다주는 잇점을 잃게 된다. 이전에 크람(Kram)의 연구에 따르며 신발쿠션기능이 러닝 이코노미를 3~4%나 향상시켜준다고 한 적이 있다. 실제 또 다른 크람의 연구에 따르면 만약 바닥을 10mm의 EVA고무를 깔면 신발없이도 똑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마라톤 2시간벽을 깨기위해서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즉, 10km 순환코스에 EVA고무를 깔면 선수들이 신발무게를 덜 수 있어 세계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코스 공인문제는 별개로 한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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