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세계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105리라는 긴 거리에서 자신과 싸우는 마라톤이지만 대회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실패로 끝날 것인지의 열쇠는 대회 종반의 레이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회종반에는 아무리해도 피로가 축적되므로 어떻게든 페이스는 떨어진다. 이를 악물고 마지막 스퍼터를 할 수 있으면 어떻게든 페이스의 낙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여기서 더 힘을 낼 수 있는 여력이 없으면 한없이 페이스가 떨어져버릴 우려도 있다.
거꾸로 여기서 페이스를 떨어뜨리지 않고 달릴 수 있으면 주위는 피로로 페이스가 떨어지는 달림이가 많으므로 마치 혼자 추월해가는 형태가 된다. 심리적으로 상당히 기분좋게 달릴 수 있다. 초중반에 페이스를 잘 조절한 달림이는 이 추월하는 맛에 마라톤에 참가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이 힘든 상황에서 마음속으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골인한다'는 기대감이다. "마지막까지 이 페이스로 달릴 수 있을까? 페이스를 약간 떨어뜨리는 게 좋지않은가?" "이 고통을 감내하며 골인까지 달려갈 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이 뇌리에 가득하다.
몸의 피로는 이미 정점이다. 육체의 피로가 마음을 초조하게 하고 그 영향으로 기분도 더욱 부정적으로 된다. 머리속에서 점점 나쁜 쪽으로 생각이 미치고 자세도 나빠지고 달리는 동작도 적어진다. 이런 악순환에 빠짐으로써 결과적으로 경기력도 더욱 떨어져버린다.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 짓을 하고 있나..."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나?" 등등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달리기가 더 이상 상승작용을 일으키지 못하게 된다.
최후의 최후까지 달림이에게 힘이 되는 것은 자신이 자신을 격려하는 긍정적인 말이다.
"좋다! 반드시 끝까지 간다! 힘내자!!"
이런 마음 속에서 솟아나는 목소리가 레이스 종반의 피폐한 달림이를 영광의 골인으로 이끌 것이다.
어떤 대회의 마지막 거리표시판에는 이런 문구도 있다.
"힘든가요? 하지만 그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언덕, 힘든가요? 그것도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등등의 메세지가 거리표시판에 적혀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구를 보고 항상 생각없이 피식 웃게 되는데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상태로 달릴 수 있으면 OK다. 긴장을 푼 기분으로 달릴 수 있으면 상반신의 여유가 생기고 움직임 전체가 좋아진다.
웃으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의외로 어려우므로 웃는 얼굴이라면 필연적으로 긍정적인 기분이 된다.
"30km를 지나 잘 참으면 두번의 편해지는 지점이 있다"
일본에서 많은 유명선수를 길러내, 한국의 정봉수 감독에 자주 비유되는 코이데 요시오감독은 선수에게 대해서 자주 충고하는 말로 초일류 마인드 컨트롤 기술이다. 선수들은 이를 금과옥조처럼 마음에 새기게 된다. 확실히 모든 선수가 정말 편안해지는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대회에서 가장 힘든 때에는 "감독은 반드시 편해진다고 말하면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고 생각하게 된다.
힘든 때일수록 긍정적인 말이 달림이에게 용기를 갖게 하고 피로해진 자신의 등을 밀어준다.
마라톤의 고통을 극복하는 핵심은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에 달려 있다. 달림이에게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행동도 중요하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많은 마스터스 달림이들은 다른 사람의 명령을 받고 달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 달리는 것을 선택하고 스스로 출발선에 선 사람들이다. 그런 달림이들에게 있어 가장 긍정적인 생각은 대회후에 성취감을 상상하는 것이다.
모처럼 출발선에 선 대회에서 중도포기는 절대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돈을 들여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부러 대회에 참가한 것도 중도에 포기하고싶지 않은 기분을 강하게 하기때문에 마음을 한층 긍정적으로 가지도록 한다.
완주하여 대회후 웃는 얼굴로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힘든 것은 마음에서 온다'는 것을 자신에게 주지시키면서 힘든 때야말로 반드시 '웃는 얼굴'로 달려야 한다.
글 : [마라톤 레이스 필승법] 김철언(재일교포 마라톤코치, 일본육상경기연맹 강화위원)
한정식
어제도해병대혹서기마라톤참가했는데 30키로마지막후에 나의모습을그대로
표현했네요.너무나마음에와닿는얘기고 "명언"입니다.마라토너에게 너무나
좋은명약입니다.좋은글느끼고 마음으로새기고갑니다.감사합니다.
2011/08/16 14:57:50
용현동
구구절절 맞는글입니다.
스스로도 자주 쓰먹는 방법입니다..
고통을즐기자 머 이런식으로...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