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도 드디어 종반에 다다른 35km지점. 남은 거리는 이제 7km 남짓하다. 42km중 35km를 달리게 되면 골인지점이 이제 상당히 가까워졌다. 힘이 남아있다면 여기부터 마지막 스퍼트로 달리고 싶지만 7km남짓한 거리를 생각하면 스퍼트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아직 남은 거리가 너무 멀다. 힘이 들어 허둥대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너무 당황하지말고 가능한한 신중하고 차분하게 달리도록 한다.
거리 표시판은 통상 이 주위부터는 점점 수자가 늘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37.195km지점에 오면 '남은 5km'라는 표시판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표시판의 영향으로 이 지점부터 머리속에는 "앞으로 ○km"식으로 카운트다운 모드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사람에 따라서는 32km지점부터 "앞으로 10km!"라는 카운터다운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35km지점까지 오면 몸은 상당히 '녹초'가 되는 상황이다. 걷는 사람, 멈춰서 스트레칭하는 사람들, 드러누워 있는 사람... 달리고 있는 다른 달림이들의 피로상태나 페이스도 각양각색으로 불필요하게 집중력이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다.
"1초라도 빨리 골인하고 싶다" "이 힘든 상황에서 이제 해방되고 싶다" 등등.. 달림이들의 머리 속에는 이러한 생각이 가득할 것이다. 골인지점을 향한 기분이 고양된다.
이제 기록이 어쩌고 저쩌고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빨리 골인지점으로 가고싶다는 생각만이 머리에 가득하다. 눈앞에 커브가 있으면 어느새 인코스의 최단거리로 달리고 싶어지고 마음은 전혀 여유가 없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일수록 냉정하게 자세를 바로잡고 호흡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자세를 살피며 남은 거리를 제대로 달리도록 한다.
몸의 피로는 극에 달하고 달리기 자세가 무너지고 행동도 자제력도 없어지는 삼중고. 고통도 점점 커지고 남은 7km가 10km, 20km나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진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레이스에 집중하도록 하자. 물론 자신에게 엄습한 고통으로 인해 출발직후와 같이 달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을 새삼 하나씩 차분하게 확인하고 복습하면서 출발직후와 같이 세세하게 신경쓰며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면 1km가 지금까지 이상으로 길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카운트다운으로 인해 "빨리 다음 1km 표시가 나타나지 않나?!"라는 생각만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시계나 GPS의 거리표시도 가능한한 신경써지 않도록 한다. 그것보다도 자신나름대로의 과제를 가지고 가능한한 차분한 달리기에만을 의식하도록 하자.
35km는 엘리트선수라도 페이스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구간이다. 여기부터 극단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으면 목표달성도 시야에 들어온다.
30km에서 35km까지는 페이스업이 가능할지 몰라도 35km부터 40km에 걸쳐 페이스를 올리는 것은 페테랑달림이라도 매우 어렵다. 여기서 어떻게 힘을 내는가가 레이스에서 좋은 결과를 남기기위한 최대의 분기점이다.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고 골인을 목표로 하자.
제 목
거리 표시판은 통상 이 주위부터는 점점 수자가 늘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37.195km지점에 오면 '남은 5km'라는 표시판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표시판의 영향으로 이 지점부터 머리속에는 "앞으로 ○km"식으로 카운트다운 모드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사람에 따라서는 32km지점부터 "앞으로 10km!"라는 카운터다운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