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의 목적은 물을 '마시는 것' 뿐 아니라 '끼얹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앞에서 언급한 바 있다. 급수지점에서 컵으로 물을 마시고 또 몸에 끼얹음으로써 더위에 의한 탈수증상이나 열사병을 예방할 수 있다.
30km를 지나면 많은 달림이들의 고민은 본격화되는 다리의 통증으로 바뀐다. 동시에 물의 사용법도 더위 대책으로써 몸에 뿌리는 것 뿐 아니라 다리의 통증을 완화시키기위한 역할로 바뀐다. 실제 근육이나 관절의 통증 등은 물로 식혀주는 것으로도 완화된다.
허벅지나 종아리 등의 근육통은 평소의 훈련이상으로 근육을 사용하고 오버페이스를 범하거나 근육속에 열이 찬 상태로 인해 발생한다. 이러한 부위의 근육온도를 낮춰줌으로써 일시적으로 편안해지는 것이다.
또 발목, 무릎, 허리 등에 발생하기쉬운 관절통은 통증이 생긴 때에는 이미 상당 신축상태가 나빠져있고 염증을 일으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염증을 일으키고 있는 근육이나 근 등의 상태도 차게 해줌으로써 개선된다.
통증이 생긴 경우는 발열한 때에 얼음등으로 머리를 식히는 것과 같이 급수대에서 물을 끼얹어 환부를 차게하면 좋다. 가능한 한 환부에 직접 물이 닿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허리가 아프면 허리에 뿌리는 것이 좋고 고관절이 아프면 러닝팬츠를 조금 벗어내려 통증을 느끼는 부위의 피부에 물을 직접 끼얹는 것이 좋다. 신발안에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복숭아뼈나 발목이 아프다면 신을 벗어 그 부위에 물을 뿌려보자. 러닝화를 신은 채로 물을 뿌려 신발이 젖을 경우 자칫 물집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어떤 식으로든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 완전하게는 통증이 빠지지 않는다고 해도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상당히 완화되는 것은 확실히다.
이와 같이 통증이 발생하면 아무리 물을 끼엊어도 대회중에 완치할 수는 없지만 급수때에 물로 식혀주면서 레이스를 속행함으로써 통증을 잘 조절하면서 계속 달릴 수 있게 된다.
머리나 목, 다리 등의 부위 뿐 아니라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는 어디라도 직접 물을 끼얹어보면 놀랄 정도로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참고로 머리나 목의 뒷쪽에 물을 끼얹으면 체온의 조절을 관장하는 뇌간(腦幹)이 식혀져 신선한 상태가 된다. 기온이 높지 않아도 목에 직사광선을 쐬면 일사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목에 타울을 감고 달리는 것도 목을 지키는 것이 체온 컨트롤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혹서기마라톤 등 여름철 대회는 급수지점에 얼음물에 담근 스폰지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경우는 반드시 스폰지를 들고 머리나 목은 물론 통증이 있는 부위에 물을 끼얹도록 하자.
실은 대회중에 통증이 찾아왔을 때에 조처 가능한 조처는 한정되어 있다. 물을 끼얹는 것 외에 냉각 스프레이 등으로 차게하는 방법도 유효하지만 달리면서는 스프레이를 찾기는 어렵다. 냉각스프레이를 사용하기위해 완전히 멈춘 후 이를 뿌리고 또 다시 달리기 시작하면 반드시 리듬이 무너지게 된다. 반면 물을 끼얹는 것은 달리면서 충분히 대처가능한 것인 만큼 달림이에게 있어 물은 편리한 아이템이다. 잘 사용하면 "마법의 물"이 될 수 있다.
제 목
30km를 지나면 많은 달림이들의 고민은 본격화되는 다리의 통증으로 바뀐다. 동시에 물의 사용법도 더위 대책으로써 몸에 뿌리는 것 뿐 아니라 다리의 통증을 완화시키기위한 역할로 바뀐다. 실제 근육이나 관절의 통증 등은 물로 식혀주는 것으로도 완화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