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일환으로 러닝슈즈만큼 연구와 개발에 있어 괄목상대한 발전을 보인 분야도 없다. 러닝슈즈사업이 이제는 대규모화되어 각 기업체간에 디자인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또 신발을 신는 사람들도 단지 유명한 운동순수가 신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발을 보호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신발을 선택하게 되었다.
부상의 원인이 신체기능의 이상에다 수천 킬로미터를 달린 때문이라고 생각하던 정형외과 의사들의 판단에도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예전에는 심한 훈련을 이겨낸 완벽한 발을 가진 사람들만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제치고 달리기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지금 같으면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는 부상을 입어 운동을 그만두어야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반면에 요즘은 발에 약간의 결함이 있어도 가벼운 소재를 쓰거나 여러가지 기능을 강화, 보완한 신발을 신음으로써 부상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수천 킬로미터를 달려야 하는 운동선수들에게는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완벽한 발을 갖고 비교적 가볍게 달리는 사람의 경우에는 신발을 고르는데 그다지 까다롭지 않아도 된다. 우선 크기가 잘 맞아야 하고 발가락과 발뒤꿈치의 쿠션이 좋아야 하며, 발 앞부분이 부드럽게 꺽여지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이상의 여러 가지 기능이 강화, 보완되어야만 부상을 입지 않을 수 있다. 즉, 자기 발의 결점을 보완하고 충분한 쿠션이 있는 것이라야 한다.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의 발은 저마다 다르다. 따라서 나에게 맞는 신발이 여러분에게 맞지 않을 수가 있다. 그러나 사실 나에게 꼭 맞는 신발을 신으려면 필요에 따라 여러 부분을 개조해야만 한다. 이를테면 쿠션을 더욱 좋게 한다든지 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한 일이다. 그밖에도 개인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발 밑창에 쿠션을 많이 넣어 볼록하게 하는 것은 대체로 발은 편안하게 하고 안정성을 높여주는데, 일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발목의 통증을 가중시켜 주기도 한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달리기용 신발은 발의 일반적인 결함을 보완한 것으로, 특별한 결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미흡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된다. 되도록이면 작은 결점이라도 보완할 수 있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
물론 사람들마다 제각각인 결점들을 일일히 보완해줄 신발을 고르는 것이 불가능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고무조각 등을 잘 이용하면 가정에서도 충분히 신발을 개조할 수 있다. 또 가능하다면 직접 제조업자에게 특별 주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러닝슈즈를 고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쿠션과 편안함 그리고 유연성이다.
특히 훈련시에 신은 신발일수록 쿠션이 좋아야 한다. 우리의 몸은 원래 포장된 아스팔트길보다는 부드러운 흙길을 달리는데 적합하게 만들어져있다. 따라서 우리가 매일 달리는 아스팔트길에서 오는 부담을 줄이려면 신발의 쿠션을 좋게 해야 한다. 단, 달리기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할 때 너무 쿠션이 좋은 신발의 경우 체력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많은 제조업자들이 마라톤화를 개발하고 있고, 그중의 하나가 코오롱이 개발한 이봉주의 신발이다. 우선 여기에서는 훈련용 신발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나중에 기회가 닿는대로 경기용 신발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밑창 못지 않게 쿠션이 좋아야 할 부분은 발뒤꿈치와 발가락이다. 쿠션의 두께는 일반적으로 달리기 스타일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즉, 뒤꿈치에 힘을 주어 달리는 스타일인 경우에는 그 부분의 쿠션을 좋게 해야 하고, 발가락쪽에 체중을 싣고 달리거나 특히 그 부분이 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앞쪽의 쿠션을 더욱 좋게 해야 한다. 또 위의 두 스타일이 아닌 경우에는 앞뒤를 비슷하게 한다.
운동화의 내부는 부드러운 소재로 되어 있어야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을 받쳐주는 아킬레스건 패드가 자극을 줄 때는 제거해버리도록 한다. 뒤꿈치 부분은 꼭 맞아야 울통불퉁한 길을 걸을 때도 발이 삐끗거리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만일 여러분이 아킬레스건의 이상을 갖고 있다면 밑창의 쐐기부분이 높은 것으로 택하도록 한다. 부상을 입은 사람은 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고급신발을 선택하도록 한다.
신발을 고르는데 있어, 쿠션만큼 중요한 것이 신어서 편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발모양은 가지각색인 만큼 신발을 고르는데 있어서도 자신의 발모양을 고려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발뒤꿈치와 발안쪽 움푹하게 들어간 부분이 잘 맞아야 한다. 좋은 러닝슈즈는 뒤꿈치 부분이 빳빳하여 뒤를 잘 받쳐 준다. 이는 신발을 직접 신고 뒤꿈치 부분이 신겨졌다 볏겨졌다 하는지 시험해보아야 알 수 있다. 뒤꿈치가 헐렁하면 발이 편안하지가 않다. 또 꼭 맞지 않아 질질 끌면서 달리게 되므로 발목을 삐게 될 염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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