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5월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베이 투 브레이커즈(Bay To Breakers)]라는 달리기대회가 열렸다. 대회주최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신문사중의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Sanfransisco Examiner)이다.
샌프란시스코만(灣)에서 시내를 거쳐 태평양 연안의 브레이커스까지 12km의 코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의 특징은 러닝화에 가능한한 특이한 복장으로 출전하면 된다. 더욱 특이한 것은 옷을 입지 않고 출전해도 된다.
이 달리기대회는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이 일어난 6년후인 1912년 지진피해자의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기위한 방안으로 처음 시작했으며 지진과 화재의 상처가 아문 지금까지 이 대회는 지속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인들의 억누를 수 없는 기질과 폭넓은 전통에 대한 애정을 잘 대변하는 명소로 베이 투 브레이커즈는 오늘날 이 지역의 가장 사랑받는 시민축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기네스북에 등록된 세계 최대의 달리기대회
지난 수년동안 이 대회는 수적으로 급성장세를 보였다. 1980년 달리기붐의 덕택으로 1986년에는 참가자가 11만명에 달했으며 기네스북은 이 대회를 세계에서 가장 큰 도로경주대회로 등록했다. 미국전역에서 뿐 아니라 캐나다, 유럽 등 여러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지만 이 대회는 전형적인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박애정신과 엽기성이 서로 혼합된 행사로 브레이커스와 베이를 사이에 두고 생활하는 그들의 생활을 반영해주는 행사라 할 수 있다.
물론 케냐나 모로코 등에서부터 세계적인 선수들도 참가하고 우승 상금도 7만달러가 넘어 상금규모로도 세계적이다. 참가자 규모가 엄청나다보니 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에 엘리트 선수들은 벌써 골인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색복장의 경연장
다양한 복장, 누드 달림이 등등.. 어쩌면 가장 구경거리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연도에서 구경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법하다. 엘비스 프레슬리, 원더우먼, 금문교 모형을 하고 한줄로 달리는 참가자들... 나체 달림이들이 많아 카메라맨들이 나체 참가자를 피하기에도 바쁠 정도이다. 6척의 금발미녀가 금속 브래지어를 하고 지나가면, 곧이어 15명의 남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시계만 차고 나체로 떼를 지어 지나간다. 가죽으로 중요한 부분만 가린 채 채찍을 든 엽기적인 부부도 뒤를 따른다. 걷고 달리는 이들의 행열을 보고 있으면 지겹지 않게 수만명의 행열을 다 '감상'할 수 있다. 레이스중간지점에 의상경연대회가 열려 우승자에게는 마사지의자, 하야트호텔 석식권 2장, 선물바구니 등을 상품으로 받는다.
올해는 대회골인후 캘리포니아 음악상(California Music Award)을 수상한 Luce의 공연도 이어졌다. 참가자는 무료, 일반인은 $5의 입장료만 내면 감상할 수 있다.
참가비는 어른이 $40, 18세 이하는 $35이며 수익금은 대부분 자선목적으로 사용되어진다.
5월 미서부를 여행한다면 한 번쯤....
5월말경에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거나, 출장가는 달림이들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색 달리기대회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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