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림이라면 누구라도 대회중 시간손실을 초래하는 용변보기를 피하고 싶을 것이다. 지금까지 힘차게 달려왔는데 갑자기 멈추고 용변을 본 후 또 다시 달리려하면 리듬이 무너지고 몸도 식어지게 된다.
화장실에 대해서는 '대회전 주의점'의 항목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출발전에 확실히 해결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대회중의 수분보급 등에 의해 화장실에 가고싶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중간에 화장실에 들러지 않을 수 없다.
춘천마라톤이나 동아마라톤처럼 참가자수가 많은 대회에서는 코스 중간에 이동식 화장실을 준비하지만 대기자가 많아 순서를 기다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줄을 서기위해 멈추게 되면 근육은 경직되기 시작한다. 그대로는 잘 달릴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한 긴 행열에서 줄을 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행렬이 너무나 길 때에는 참을 수만 있다면 다음 화장실까지 그냥 가는 것도 방법이다.
시내를 달리는 대형대회에서 주최사가 준비한 가설 화장실 뿐 아니라 공중화장실을 시작으로 주유소, 지하철역, 편의점, 공원 등 다양한 화장실을 찾을 수 있다. 미리 코스를 답사하거나 코스맵을 보고 대기자 행렬이 적을 것같은 곳을 점찍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평소 대회나 훈련에서 본인이 화장실에 잘 가는 지점(예를 들어 보통의 대회에서 꼭 하프부근에서 화장실에 잘 가는 습관이 있다면 그 지점 부근) 부근의 건물이나 숨겨진 곳이라면 더욱 좋다.
대변의 경우 피할 방법이 없지만 소변의 경우라면 궁극의 화장실 해소법은 달리면서 용변을 보는 것이다. 물론 이는 몇 초를 다투는 고수나 엘리트선수들에 한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자전거의 로드레이스 선수 등은 보통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 달림이도 이것이 가능하다면 시간손실도 없고 멈춰서는 바람에 근육이 식어지는 위험도 없어진다. 단, 이것은 매우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다.
용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긴장을 푼 상태가 필요하다. 자전거의 경우는 페달을 밟고 있다고 해도 안장에 앉아있기때문에 긴장을 푼 상태를 만들기 쉽다. 하지만 달리기의 경우는 1초에 2-3회의 착지를 반복하는 운동이기때문에 긴장을 풀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없다.
실제 양다리를 지면에서 공중에 뜬 상태가 가장 긴장을 풀 수 있는 상황이다. 핵심은 그 타이밍에 맞춰 요도의 긴장을 푸는 것이다. 한 번 긴장을 풀어 배설시키는 감을 잡으면 달리면서도 언제나 용변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실은 [마라톤레이스 필승법]의 필자도 대회에서 한 번 시도해본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것은 하와이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였는데 쏟아지는 비속에서 열린 대회였다. "한 번 시도해본다면 이 대회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몇 번인가 해보는 사이 착지해있을 때는 전신에 힘이 들어가기때문에 용변을 볼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기서 몸이 공중에 떠는 타이밍에 맞춰 용변을 보기위해 방광주변에 힘을 주면서 시행착오를 격는 과정에서 요령을 터득하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
이때 달리면서 소변을 보는 생각지도 못한 장점을 발견했다. 보통 화장실에 자주 가지않도록 하기위해 지나치게 급수하지 않도록 주의했지만 이 방법을 터득한 후에는 언제 어디서나 배출할 수 있기때문에 그런 걱정은 필요가 없어졌다. 그 덕도 있고 해서 이 레이스에서 폭우속에서도 컨디션 좋게 달릴 수 있었다.
물론 급수지점에서 물을 끼얹어 씻어내고 다른 사람이 모르도록 살짝 처리할 필요가 있지만 실제 소변이나 땀이나 모두 닮은 성분으로 익숙해지면 그다지 더럽지도 않다.
실제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한 미국의 스티브 스펜스(미국) 선수는 대회중 달리면서 소변을 해결하여 시간 손실없이 동메달을 획득했다고 대회후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물론 촌각을 다투는 엘리트나 고수들의 이야기로 한정할 수 있다.
특히 더울 때의 마라톤에서는 땀을 많이 흘린다. 땀을 흘리는 것은 체온조절을 위한 것이지만 너무 많이 땀을 흘리면 체력이 소모된다. 하지만 더위를 생각하면 많은 수분을 보급하지 않으면 안된다. 소변으로 수분을 배출할 수 있으면 여분의 땀을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소변을 함으로써 약간이지만 체중도 가벼워지기때문에 그 만큼 몸이 가벼워진다는 것을 느끼며 달릴 수 있다.
제 목
화장실에 대해서는 '대회전 주의점'의 항목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출발전에 확실히 해결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대회중의 수분보급 등에 의해 화장실에 가고싶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중간에 화장실에 들러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