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어느정도 해온 달림이라면 '러너즈 하이(runner's high)'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 이를 체험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달리기를 1시간 가까이 계속하면 가끔 황홀감에 가까운 기분의 고양감에 휩싸이는 경우가 있다. 몸속에서 힘이 솟아나고, 언제까지, 어디까지나 달려갈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러너즈하이를 느끼면 흥분되고 실력 이상으로 달릴 수 있을 것같은 에너지가 몸속으로부터 솟아나온다. 그 때문에 어느새 페이스를 올리고 싶어진다.
이 러너즈하이는 뇌속 마약의 일종인 'β-엔돌핀'이 분비됨으로 인해 초래되는 현상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즉 약간의 '환상(속임수)'과 같은 것이다. 게다가 시간으로 보면 불과 5분에서 10분 정도밖에 계속되지않으며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 한 순간의 고양감에 흥분되어 페이스를 올려버리면 레이스후반에 엄청난 댓가를 치룰 수도 있다.
뇌는 고양감을 느끼지만 실제에 힘이 붙은 것은 아니다. 어쨋든 몸이 가볍게 느껴지기때문에 어느새 스피드를 올리고 싶어지지만 기분에 휩싸여 페이스를 올리면 근육은 완전히 '과열'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몸은 본능적으로 어딘가에서 브레이커를 걸려고 하지만 뇌가 마비되어 있는 상태이기때문에 결과적으로 부담이 커지게 된다. 러너즈하이를 체험하는 사이 상상이상의 손상이 우리몸에 가해지는 것이다. 고양감이 피크를 지나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왔을 때 격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머리에는 항상 냉정하게 페이스를 유지해야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엘리트선수들도 러너즈하이의 마력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마라톤 경기를 보고 있으면 15km나 20km 지나 돌연 맹렬히 스퍼트하는 선수를 가끔 볼 수 있는데 이것이 그 전형적인 러너즈 하이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 시점에서 스퍼트하여 치고나갈 이유가 없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이 너무 가벼워져 억제할 수 없어 이런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시간으로 보면 10분정도, 거리로 보면 2~3km정도 이어지는 러너즈하이는 곧 사라진다. 하지만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어느새 페이스를 올려버린다.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몸에 커다란 손상을 받고 결과적으로 페이스다운으로 이어진다.
페이스를 올리지 않고 잘 컨트롤하면서 달린다고 해도 러너스하이가 끝나고 평소의 모드로 돌아왔을 때 몸에는 약간의 무거운 느낌이 남는다. 평소와 같이 달려도 컨디션이나 피로에는 여파가 있지만 그 여파가 가장 적도록 넘어가는 게 좋다.
이럴 때에는 자세도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일단 러너즈하이 상태가 끝나면 자세를 체크하면서 상반신의 긴장을 풀고 자세를 가다듬도록 한다. 이것을 유념하는 것만으로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사람에 한정되지 않고 생물은 '호메오스태시스(homeostasis, 생체항상효과)'라는 성실을 가진 것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것은 내부, 외부의 환경인자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않고 생체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이나 상태를 말한다.
러너즈 하이가 찾아오면 일단 수지계산을 맞춰 중용을 유지하고 그것을 제어하려는 움직임이 몸의 어딘가에 생겨난다. 이것을 알지못하고 컨디션을 타고 스피드를 올리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게 된다. 러너즈하이는 기분좋은 경험임에는 틀림없지만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제 목
이 러너즈하이는 뇌속 마약의 일종인 'β-엔돌핀'이 분비됨으로 인해 초래되는 현상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즉 약간의 '환상(속임수)'과 같은 것이다. 게다가 시간으로 보면 불과 5분에서 10분 정도밖에 계속되지않으며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 한 순간의 고양감에 흥분되어 페이스를 올려버리면 레이스후반에 엄청난 댓가를 치룰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