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부족의 다리는 대회중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 마지막까지 다리가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 골인까지 추위와의 싸움도 예상된다. 특히 첫 풀코스 도전자는 현명하게 복장이나 용품을 골라 조금이라도 불안의 요소를 덜도록 하자.
기온 [10℃]가 분기점
대회직전은 주간 일기예보를 하루에도 몇번이나 체크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것은 중요하지만 날씨만이 아니라 기온도 유념해야 한다.
대회일 아침 복장 등 코디네이션의 기준은 대략 10℃로 잡으면 된다. 최고기온이 10℃ 이상이라면 가볍게 다소 피부가 노출되어도 좋다. 특히 빠른 주자라면 관절의 가동역이 좁아지지 않게 타이츠 보다는 쇼츠, 긴소매 보다는 T셔츠와 암워머(팔토시)의 선택이 좋다.
10℃이하인 경우 몸 뿐 아니라 손발의 말단이 차갑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보기만 해도 언제나 답답하게 보이는 긴 타이츠. 하지만 양말이 너무 짧아 복숭아뼈가 드러나면 방한의 의미가 없다. 아래 그림에 있는 것처럼 약간 긴 양말로 제대로 덮어주는 것이 방한의 핵심이다.
단지 그냥 10℃라고 해도 맑고, 흐리고, 비, 바람의 강약 등 기상조건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진다. 기온이 높아도 비가 올 경우는 가능한 한 피부가 젖지 않도록 하고 기온이 낮아도 쾌청하고 바람이 없으면 가벼운 복장을 선택하도록 한다.
자잘한 물건이라도 사용하여 제대로 보온
달릴 때 방한용 물건이라고 하면 우선 장갑. 안쪽에 플리스나 털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보온성도 뛰어나다. 단지 손가락은 의외로 땀을 많이 흘리므로 투습성(땀배출 기능)도 중요하다. 대회에서는 목장갑보다는 기능성 장갑이 무겁지 않고 급수대에서 물컵을 잡기도 좋다.
추위에 아주 약하지만 옷을 겹쳐 입고 싶지 않은 사람은 목보호대(넥워머, 위 그림)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목에는 두꺼운 혈관(경동맥)이 있고 여기가 차가워지면 전신이 추워지므로 넥워머로 보호하면 얇은 옷이라도 한기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여성에게 있어 추위는 가장 큰 적이다. 특히 초보자는 시종 추위와의 싸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풀코스에 처음 데뷰하는 큰 무대에서 두툼하게 몸을 감싸고 출전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 경우 절대적으로 권하고 싶은 것이 '복대'이다. 일상 생활에서도 이용하고 있는 여성분들도 많을 것이다. 일반 복대가 불편한 경우 스포츠용 복대를 따로 구매하면 된다. 밖으로 표시가 나지 않고 패션성과 기능성, 보온성을 갖춘 제품들이 많으므로 이를 이용할 수 있다.
그외에도 렉워머(leg warmer) 등 다양한 방한 용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므로 겨울 레이스는 패션을 즐기면서 제대로 방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겹쳐 입을 때도 주의
"충분히 훈련하지 못해 오늘 대회는 즐기면서 천천히 달리기겠다"고 마음을 먹은 사람은 윈드브레이커를 착용해도 괜찮다. 단지 안쪽에 메시가 있는 제품은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장시간을 달리는 풀코스 마라톤에서 움직임에 방해가 되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각 메이커들이 발매하고 있는 투명할 정도로 얇은 소재의 윈드브레이커라면 유연하게 팔을 흔들 수 있고 다소의 비바람도 막아줄 수 있다. 색상에 따라서는 투명하여 안쪽의 참가번호표도 그대로 보여 레이스에 참가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바깥으로 입지않아도 안쪽에 긴소매 그 위에 반소매를 겹쳐 입는 사람이 많다. 단지 주의할 사항은 소재의 선택이다. 안쪽에 땀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소재를 입어도 겉쪽이 면소재라면 땀이 점점 흡수되어 마르지 않고 오히려 몸의 열을 빼앗아 가 추워질 수 있다. 끼워입는 옷이라도 안쪽 바깥쪽 모두 땀을 빨리 흡수하고 내보내는 속건소재를 착용하도록 하자. 또 몇 벌을 끼워입으면 땀이 안쪽으로 흡수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보다 많이 땀을 흘리고, 이를 깨달았을 때 이미 탈수가 진행된 경우도 있으므로 겹쳐 입는 것도 적당히 해야 한다.
복장준비도 하나의 훈련
복장과 용품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지만 연습이 부족한 상태라면 신발 선택도 주의해야 한다. 몇 켤레를 바꿔가며 착용하고 있다면 훈련을 제대로 했을 때 착용하는 레이스화보다는 쿠션이 있는 모델을 착용하는 것도 후반에 다리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훈련은 물론이지만 대회당일에 몸에 착용하는 복장이나 용품의 준비도 하나의 훈련이라고 생각하자. 대회에 임박하여 당황하여 용품점에 달려가거나 할 경우 잊어버리고 사지 않거나 자신에 맞지 않는 제품을 고르는 등 이로 인해 대회에서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이것 또한 훈련부족에 다름아니다. 복장이나 용품을 구입한다고 하면 여유를 가지고 여러가지를 보면서 선택하고, 신제품 복장은 먼저 세탁한 후 착용토록 하자. 착용해봐서는 알 수 없고, 입고 달려봐야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한 번은 '리허설'로서 달려보고 착용감이 좋은지 또 특정 부위에 불편함이 없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여기서 쾌적하게 달릴 수 없는 문제가 나타나면 시간을 두고 해결하거나 다시 구입하는 등 조처를 미리 취해야 한다. 이것 또한 대회를 앞둔 '마무리 단계'로 생각해야 한다.
제 목
추위에 아주 약하지만 옷을 겹쳐 입고 싶지 않은 사람은 목보호대(넥워머, 위 그림)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목에는 두꺼운 혈관(경동맥)이 있고 여기가 차가워지면 전신이 추워지므로 넥워머로 보호하면 얇은 옷이라도 한기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