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가 세계 각국의 대형 마라톤대회를 벤치마킹하고 이시하라 도지사가 직접 진두 지휘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2007 도쿄마라톤.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한 대회인만큼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도 많다. 우리나라의 대형대회가 대부분 신문사가 개최하고 있지만, 전주마라톤 등 광역단체 및 기초단체가 주최하는 대회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도쿄마라톤은 좋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이 대회를 상세히 소개한다.
처음 열리는 대회에는 참가하지 말라는 속설처럼 도쿄마라톤은 외견상 매우 성공한 대회로 공표되기는 했지만 세세한 부분에 많은 문제가 노정되기도 했다. 물품보관, 바나나, 화장실 등 우리나라와 같이 대회 게시판이 있었더라면 아마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을법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그러나 3만명이 넘게 참가한 대회만큼 이 정도의 문제는 불가항력이라는 평가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마라톤 주최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수치를 중심으로 도쿄마라톤을 분석해본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높았던 완주율
악천후때문에 완주율이 떨어질 것으로 걱정했지만 의외로 높은 완주율을 보였다. 제한시간이 7시간이나 되었기때문에 그랬겠지만 오히려 너무 더운 날씨가도 완주율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완주율이 더 올랐을지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출발지에 보온용 비닐 비옷을 나눠주기도 했으나 모두에게 배포되지 않아 일부의 불만도 있었다.
혹자는 외국의 대형마라톤 대회의 예를 들오 최후미 주자가 빠져나가는데 40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도 있었지만 실제 20분 이내에서 전원 스타트했다. 단지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었고 용변을 참았다는 사람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 최후미 주자가 빠져나갈 때까지 소요된 시간 : 19 분 34초
이벤트, 관광상품으로써의 도쿄마라톤은?
코스는 참가자들의 '관광'과 '명소'위주로 코스를 짰다는 게 주최측의 취지였기때문에 후반에 기복이 있는 등 쉽지만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2007 도쿄마라톤은 도쿄를 관광지로서 구매력을 갖춘 축제로서도 위상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실제 외국인 참가자가 많이 접수했다. 우천에도 불구하고 연도의 관중도 꽤 많았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200만명 정도가 나왔을 것이라는 게 도쿄도의 예상수치였다. 연도의 아사쿠사 지역이 마라톤 코스로 인해 고립화되어 아사쿠사바시 인형점 주인의 원망 등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손님을 늘리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보도로 아사쿠사바시의 인형도로가 많이 홍보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역이나 다른 시설에 경찰관이 많이 배치되었다. 경찰도 테러나 재해시의 연습을 상정해 대응했다. 자원봉사는 전날, 전전날의 접수처에는 인원이 넘쳐 봉사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정작 대회 당일은 사람이 부족하여 근처 고등학교에 동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번 자원봉사의 특징은 도쿄마라톤에 참가신청에 응모했다 떨어진 사람이 많았다. 그 만큼 달림이의 취향을 잘 알고 대처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추운 빗속에서 장시간 봉사한 고등학생 봉사자가 많았다고 한다.
■ 주로 경비 경찰관수 : 5,000명
■ 경시청 기동대원 : 약800 명
■ 자원봉사 : 12,670명
일기예보 조금 벗어나
화장실에 가는 사람이 많았던 것은 기후의 영향도 있었다. 평년에 비하면 최저 기온은 높고, 최고기온은 낮은 날씨였다. 기온은 그렇다 치도 문제는 역시 체열을 빼앗는 비였다. 출발전 보온용 비옷도 고루고루 배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골인지점 근처에서는 주자가 아닌 관객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체열이 올라가면 방한도구는 버리는 게 보통인데 그날은 끝까지 입고 완주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 대회일 도쿄 최고기온 : 8.7도
■ 대회일 도쿄 최저기온 : 4.9도
■ 출발시의 기온 : 5 도
(도쿄의 평년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은 10.1 ~2.6도. 전날 일기 예보는 11~7도에 흐리고 가끔 비)
남녀 우승은 다니엘 젱가 & 사토 노리유키
추운 날씨에 물을 머금은 털모자를 짜면서 달린 다니엘 젱가와 2:04:56의 기록을 가진 새미 코리르(케냐)의 접전을 보고싶어 했으나 코리르의 기권으로 젱가의 독주로 끝났다.
■ 남자 1위 다니엘 젱가(야쿠르트) = 2:09:45
■ 일본인 남자 1위 사토 노리유키(佐藤智之, 旭化成）= 2:11:22
■ 여자 1위 : 아라타니 히토미(新谷仁美) = 2:31:01
■ 휠체어부문 남자 1위 소에지마 마사즈미(副島正純) = 1:32:21
■ 마지막 완주자 호리우치 마리(堀内真理), 호리우치 노부히로(堀内信弘) = 6:59:50
■ 최고령참가자 남자 85세, 여자 79세
달리는 의사들 & AED도 제 역할도
제한시간을 충분히 설정한 것은 훈련 부족의 참가자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사고의 발생율이 높이기도 한다. 대회본부도 거기에 잘 대처한 것같다. 쓰러진 주자를 근처를 달리고 있던 소방구급사가 AED(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해 소생시키기도 했다. 의사도 약 100명정도 참가했다. 역시 마라톤 사고는 늘 있기 마련이다. AED의 취급 방법 및 응급처치법은 누구라도 배워두는 것이 좋다. 30,000명이 참가했으나 다행이 사망자는 없었다.
달리는 의사들의 동호회인 '일의조거스(日醫Joggers)' 소속의 100명의 의사가 의료 패트롤 러너로서 대회에 출전했다. 사이타마현에서 온 한 의사는 37km 지점에서 저체온증으로 비틀거리는 참가자를 발견하여 바로 구조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주로에서 봉사하는 의과대학생 봉사팀에 바로 연락하여 응급조처가 취해졌다. 이들은 적십자 마크를 달고 달림으로써 다른 사람의 눈에도 쉽게 띄는 복장으로 참가했다. 사망자가 없었던 것도 이들의 노력결과가 이닌가 싶다.
■ 구급차 대기장소 : 15개소
■ 구호소에서 치료를 받은 인원 : 164명
■ 병원으로 후송된 인원 : 16명
■ AED를 사용해 소생된 인원 : 2명
■ 배치 AED 수 : 44대
■ 배치된 의사 : 40명
■ 간호사 : 66명
■ 달리는 의사 봉사단 : 100명
화장실 오점 1개당 60명
보도에서 가장 문제로 지적된 것이 화장실 문제였다. 참가자가30,000명을 넘었고 여기에 대회 관계자, 응원인원이 더해지면 사용자는 35,000명이 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인원에 화장실은 600개가 설치되었다. 소변만이라면 이정도로 충분하지만 '큰 것'일 경우 한 명이 몇분을 소요하게 된다. 더군다나 날씨가 추우면 소변이 더욱 마렵기 마련이다. 다행이 도청벽에다 방뇨한 참가자는 없었다고 하지만 출발지에서 참았던 참가자가 신주쿠를 통과하면서 고가아래서 방뇨하는 행렬의 모습도 많았다고 한다. 또 중간에 설치된 3개소에서의 화장실에는 각 20분씩 기다려 모두 1시간 가량 시간을 손해보았다는 주자도 나오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달리는 도중 멈추면 신체가 차가워져 관절의 부상을 초래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길가 편의점 등의 화장실도 이용한 것같다. 큰 대회가 미리 충분히 조사하여 대응했으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던 문제였다.
■ 출발지점 화장실 수 : 600기
■ 코스상 화장실 수 : 173기
■ 남성용 간이화장실 : 4개소(48인분)
■ 화장실 1개에 수십명이 줄을 서 기다림
참가비 1만엔(7만원)에 바나나 하나 못먹었다!
늦게 달리는 참가자가 가까스로 도착했을 때 급식이 하나도 없었다는 한탄도 들렸다. 바나나는 반으로 자르므로 74,000개. 대략 1명이 반쪽 바나나를 3개꼴로 계산 했다. 먹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 급식 지점에서는 바나나가 남았는데 문제는 배분의 문제. 카스테라 빵도 6천개만 준비했다고 한다. 늦은 주자일수록 급식이 더 필요한데 그들에게는 물과 스포츠드링크 뿐이었다. 급식은 이번 도쿄마라톤에서 2번째의 문제로 대두되었다. 비가 온 탓에 물의 소요가 많이 없어 급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출발지점에서 맡긴 물품은 10 ~11톤 트럭으로 골인지점으로 옮겨졌다. 10km 부문 골인 지점인 히비야공원에 7대, 풀 마라톤 골인 지점인 토쿄 빅사이트에 31대가 동원되었다. 문제는 풀코스 지점인 토쿄 빅사이트. 여기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부들부들에 떨면서 짐이 인도될 때까지 1시간 기다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의 번호표를 머리위로 흔들거나 외치는 사람들로 대 혼잡을 초래했다. 참가자의 험악한 모습에 겁을 먹은 자원봉사도 있던 것 같다.
이것도 주최측의 기획력 부족이 원인이었다. 짐은 트럭단위로 인도하고 있었는데 1분 안팎에 받은 사람도 있었다. 단지 본부의 메뉴얼대로 움직이지 않은 이유가 큰 것같았다.
■ 사용트럭수 : 38대(10~11톤)
■ 물품회수 최장소요시간 : 약 1시간(일부는 1시간 기다란 사람도)
보행자, 운전자에게 6시간 통제
긴자 4가의 교차로가 바로 그 자리다. 다른 곳에도 물론 장시간 교통이 통제되었다. 섬식 횡단법을 늘리는 등 도로 횡단의 방법은 한층 더 연구가 필요한 것같았다. 도쿄마라톤이 계기가 되어 전국적으로 도로 사용허가가 나 도심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풍조가 확산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코스로 에워싸여 섬이 된 아사쿠사의 한 만두가게 주인은 인터뷰에서 "오늘의 매상은 격감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아사쿠사에게 도움이 될 것같다"고 밝혔다. 많은 달림이들이 아사쿠사에 가면 그 만두를 사먹을 것으로 기대한다.
■ 교통통제시간 : 6시간
■ 차량통행이 금지된 도로 : 610개
■ 우회나 통제를 알리는 표지판 : 5,000개
■ 교통통제를 알리는 포스터 : 45,000매
■ 교통통제를 알리는 인쇄된 전단지 : 3,400,000매
■ 교통통제를 알리는 라디오방송 : 1,000회
시청률도 최고조!
전국적으로 화제를 불러온 대회인만큼 텔레비전 시청률도 높았다.
■ 마라톤중계 평균 시청율 : 23.6%(2/18~2/22의 칸토지구 비디오 리서치)
■ 순간 최고 시청율 : 31.3%
■ 간사이(오사카근교) 지역 평균 시청율 : 10.4%
용품 스폰서 아식스
이번 대회의 공식 용품협찬사인 아식스는 전 참가자에게 배포한 기념T셔츠, 물품보관 비닐백, 완주후 방한 비닐자켓 등을 제공했으며, 또 300여명의 대회운영요원과 스태프용의 복장과 신발, 약 1만 2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복장과 모자를 제공했다. 대회운영자의 경우 등에 역할을 나타내는 아이콘을 디자인하여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 용품협찬사 제공수량 : 약 120,000점
마라톤은 돈벌이도 된다?
대규모 대회인 만큼 예산도 방대하다. 참가자의 참가비는 풀코스 마라톤이 10,000엔, 10km 부문이 5,000엔. 정원보다 여유있게 당첨자를 내고 있으므로, 출전료는 3억엔 미만. 도로부터의 거출금은 1억엔 정도. 적자가 1억엔이라는 것인데 도쿄 마라톤을 계기로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도 많아 이 사람들의 의료비절감, 관광도시 도쿄를 국내, 세계에 알린 PR 효과, 참가자, 응원자의 지출, 그 외 여러가지 경제효과를 합계하면 엄청난 흑자로 생각할 수 있다.
제 목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한 대회인만큼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도 많다. 우리나라의 대형대회가 대부분 신문사가 개최하고 있지만, 전주마라톤 등 광역단체 및 기초단체가 주최하는 대회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도쿄마라톤은 좋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이 대회를 상세히 소개한다. 
코스는 참가자들의 '관광'과 '명소'위주로 코스를 짰다는 게 주최측의 취지였기때문에 후반에 기복이 있는 등 쉽지만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2007 도쿄마라톤은 도쿄를 관광지로서 구매력을 갖춘 축제로서도 위상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실제 외국인 참가자가 많이 접수했다. 우천에도 불구하고 연도의 관중도 꽤 많았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200만명 정도가 나왔을 것이라는 게 도쿄도의 예상수치였다. 연도의 아사쿠사 지역이 마라톤 코스로 인해 고립화되어 아사쿠사바시 인형점 주인의 원망 등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손님을 늘리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보도로 아사쿠사바시의 인형도로가 많이 홍보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늦게 달리는 참가자가 가까스로 도착했을 때 급식이 하나도 없었다는 한탄도 들렸다. 바나나는 반으로 자르므로 74,000개. 대략 1명이 반쪽 바나나를 3개꼴로 계산 했다. 먹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 급식 지점에서는 바나나가 남았는데 문제는 배분의 문제. 카스테라 빵도 6천개만 준비했다고 한다. 늦은 주자일수록 급식이 더 필요한데 그들에게는 물과 스포츠드링크 뿐이었다. 급식은 이번 도쿄마라톤에서 2번째의 문제로 대두되었다. 비가 온 탓에 물의 소요가 많이 없어 급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