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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22 22: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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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게브르셀라시에 두바이마라톤 결과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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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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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정부가 전체상금 200만달러, 세계기록 수립시 100만달러(한화 약 14억원)의 보너스를 내걸고 지난주 금요일(1월 16일)개최한 2009 두바이마라톤.
세번째 세계기록에 도전한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는 32km까지 세계기록 페이스로 달렸으나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지고 비가 오는 등의 악천후로 결국 90초 차이로 세계기록 수립에 실패했다.
이 대회에 2:05:29의 기록으로 우승한 세계기록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을 분석해보기로 한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운동생리학과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로스 터커(Ross Tucker, PhD)박사의 분석을 참고로 했다. 아래 그래프는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수립한 2:03:59의 기록과 이번 두바이마라톤에서 수립한 두 기록을 비교한 것이다. 가운데 보라색 점선은 세계기록 수립에 필요한 페이스를 나타내고 있다. 박스안에 나타난 수치는 두 대회를 직접 비교한 것임을 유념하자.
아래 박스속의 수치는 두대회의 비교이다. 두바이 마라톤은 파란색, 베를린은 오렌지색이다. 그리고 초록색과 빨간색은 5km 구간 마다 두대회에서의 기록차를 나타내고 있다. 초록색은 베를린대회보다 앞섰을 때, 빨간색은 베를린대회보다 느렸을 때를 나타낸다. 그래프 위쪽은 베를린과 두바이 마라톤사이의 전체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두바이에서 레이스는 명확하다. 30km까지는 기록이 앞섰으나 마지막 10km에서 기록이 크게 처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35km지점에서 날씨가 악화되었고 외견상 이때부터 페이스가 떨어진다.
베를린에서 게브르셀라시에는 마지막 10km를 놀랄만한 페이스로 골인했다. 그것을 감안하면 30km지점에서 베를린에서보다 8초 빨랐고 두바이에서도 마지막에 빠른 페이스가 요구되었다.
이 지점에서 페이스를 올렸어야 했다. 32km지점에서 그의 기록은 1:34:17였고 마지막 10.2km를 29:43로 달려야 기록경신이 가능했다. 이는 2:54.8/km의 페이스다. 즉, 베를린에서의 페이스와 같은 스피드이다. 베를린에서 마지막 10km는 29:08였고 그 지점에서 2:56/km까지 페이스를 올렸다. 그때는 날씨도 좋았다.
따라서 날씨로 인해 그때까지 가져왔던 희망이 사라졌다. 하지만 전적으로 날씨때문에 기록경신이 무산되었다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것같다. 기록 경신을 전제로 하면 그는 적어도 베를린마라톤에 필적하는 놀라운 페이스로 마무리지었어야 했다. 그러나 두바이에서 결과는 그것에 대해서도 확실치 않다. 매우 중요한 것은 페이스메이커없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날씨에서조차도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날씨는 그 가능성을 앗아갔다고 할 수 있다. 초반에 그는 베를린에서와 같이 뛰어난 레이스를 펼쳤으나 마지막 10km가 문제로 보인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두바이에서 초기 페이스가 너무 보수적이었다. 처음 5km가 14:50이었고 바로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는 베를린보다는 느렸지만 지난해 두바이마라톤과도 달랐다.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은 10km와 16km사이의 페이싱의 일관성이었다. 22km지점에서 한 번 벗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16km를 계속해서 2:55초에서 2초내의 페이스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상당히 놀랄 일이다.
또 레이스중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내내 맞바람으로 달려야만 했고 중간에 비도 왔다. 마라톤 세계기록 경신에 필요한 조건이 얼마나 까다롭고 어려운가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단 1초를 단축하는데도 모든 조건이 맞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선수의 개인 기량은 물론, 바람, 날씨, 기온, 코스, 페이스메이커 등 하나라도 조건에서 벗어나면 기록수립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또 끝까지 레이스를 밀어부쳐주는 경쟁자도 필요하다.
이번 두바이 마라톤에서는 이런 조건중 적어도 2가지는 갖춰졌다. 게브르셀라시에라는 걸출한 선수의 개인 기량과 오르막이 전혀 없는 코스가 그것이다. 지난해 세계기록을 수립했던 베를린마라톤에서와 같은 날씨와 마지막 5km까지 나란히 레이스를 펼친 경쟁자(제임스 쾀바이)도 없었다. 이런 조건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우천이 기록수립 실패의 원인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참고글 및 그래프 출처 : Ross Tucker, PhD(The science of sports)
로스 터커박사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거주하면서 SA럭비, 케이프타운대, 남아공 스포츠의학기구 등에 관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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