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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12 2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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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정도 달리면 나타나는 `희열`
흔히 달리기는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보약`이라고 한다.
운동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는 단순하 지만 웬만한 의지 없이는 계속하기 힘든 운동이라고 생각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달리기의 매력과 효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때문이다.
달리기에 익숙지 않더라도 30분 정도 지나면 상쾌함을 느끼고 기분도 좋아져 계속 달리고 싶어진다.
이런 기분을 스포츠의학 용어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또는 `러닝 하이(Running High)`라고 한다.
이 는 헤로인이나 모르핀 등 마약을 투약했을 때 느끼는 의식상태나 행복감 과 흡사하다고 한다.
이 용어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자인 아널드 J 멘델이 1979년 발표 한 정신과학 논문 `세컨드 윈드(Second Wind)`에서 처음 사용됐다.
멘 델은 러너스 하이에 대해 "30분 가량 계속 달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다 리와 팔이 가벼워지면서 리듬감이 생기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또 " 주위가 매우 밝고 마치 몸이 세상에서 분리돼 유영하는 느낌"이라고도 표현했다.
멘델의 논문 발표 이후 러너스 하이를 경험할 수 있는 운동 시간과 강 도, 방법 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왔다.
뇌 속의 화학물질이 이 동하는 경로를 밝혀내 행복감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일부 학자는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의 화학적 전달물질인 `오피오이드 펩티드`에 주목한다.
운 동을 하면 이 물질이 다량 분비되면서 러너스 하이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피오이드 펩티드는 아편, 모르핀, 헤로인 등 마약과 구조와 기능이 매우 흡사한 물질이다.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화학물질인 모노아민이 주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운동을 하면 대표적인 모노아민인 노르에피네프린과 세 로토닌의 농도가 흐려지면서 우울증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러너스 하이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코스가 있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의학자들은 헬스클럽의 러닝머신이나 아스팔트 포장도로 위를 달리면서 도 러너스 하이를 느낄 수 있지만 가급적 불쾌한 장소는 피하라고 조언 한다.
숲길, 둔치 등 쾌적한 환경에서 달릴 때 몸속의 생물학적 반응이 제대로 나타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 속도는 조금 힘겹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가 적당하다.
평소 심장 박동 수가 낮은 사람이라도 1분에 120회 이상은 돼야 한다.
이 밖에 개 인별로 다르지만 보통은 30분 이상 꾸준히 달려야 러너스 하이를 경험할 수 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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