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의 많은 역사중에 하나는 마라톤의 본고장인 그리스에서 공수해온 월계수로 만든 월계관을 우승자에게 씌워주는 것이다. 오늘날 이 월계관은 시상식에서 씌워주지만 과거에는 달려들어오는 주자에게 씌웠다. (아래 동영상 후미에서 확인가능)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많은 마스터스들에게는 꿈의 무대이다. 작년에는 인원이 줄어 77명이 이 대회를 완주했으며 해외대회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참가하는 대회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2011년에는 케냐의 제프리 무타이 선수가 2:03:02의 경이적인 세계기록으로 완주했으나 보스턴마라톤의 코스가 세계육상경기연맹의 정한 조건에 부합되지 않아 기록을 인정받지 못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117년의 장구한 기간동안 레이스의 무대가 된 코스가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기도 했다.

미국의 양대 마라톤대회는 '권위의 보스턴마라톤'과 '규모의 뉴욕마라톤'이다. 미국의 한 달리기전문지가 '가장 참가하고싶은 대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인의 41%가 보스턴마라톤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미국인 역시 규모보다는 권위를 선호하는 듯하다.

<embed src="http://play.tagstory.com/player/TS00@V000084130" width="400" height="345" name="V000084130"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quality="high"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ign="right">미국인이 보스턴대회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아무나 대회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뉴욕마라톤은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엔트리를 결정하지만, 보스턴마라톤은 기록, 즉 실력이 갖춰져야 참가가 가능하다. 보스턴마라톤의 엔트리는 참가, 혹은 완주라는 개념보다는 어느정도 실력이 갖춰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보스턴마라톤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진다.

이는 미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달리기인구의 저변확대와 더불어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목표를 보스턴마라톤 참가자격을 획득하는데 두는 동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서브-3가 힘들 경우 보스턴마라톤 참가기준에 달하는 것도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뉴욕마라톤에 한국으로부터의 참가자가 20-30명에 불과한 반면 보스턴에는 100명이 넘게 참가하고 있다. 08년대회에도 한국으로부터의 참가자가 153명에 이르렀다.

보스턴 육상협회(BAA, the Boston Athletic Association)는 1887년 당시 저명한 스포츠애호가, 정치인, 기업인들의 뜻을 모아 창립했다. 보스턴 육상협회는 클럽하우스를 설립하여 체육관, 볼링장, 당구장, 테니스코트 등을 설치, 회원들은 여기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되었던 제1회 근대올림픽의 12개 육상종목중 보스턴 육상협회 회원이 6개종목을 휩쓸었다. 이 때 마라톤은 그리스의 루이스 스피리돈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마라톤 정신과 장엄함에 고무된 회원들과 초대 미국올림픽팀 대표였던 존 그레이엄은 보스턴지역에 마라톤대회를 만들기로 했다. 보스턴의 거대 사업가인 허버트 홀턴의 도움으로 당시 24.5마일의 코스로 치러진 첫 대회에서 총 15명이 참가해 10명이 완주했으며 뉴욕출신의 존 맥더모프가 2:55:1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제1회 대회는 1897년. 올림픽을 제외하면 가장 오래된 마라톤 대회다. 대회 최고 기록은 2006년 로버트 체루이요트(29, 케냐)가 달성한 2시간 07분 14초. 최대 난코스는 'Heartbreak Hill'로 알려진 32km 지점의 가파른 언덕길. 매 대회 때마다 승부처가 된 곳이다. ‘심장파열언덕’으로 번역해 왔으나 사실은 ‘상심의 언덕’이다. 1936년 전 해 챔피언 존 A 켈리가 1위로 달리다 이 언덕에서 엘리슨 M 브라운에게 역전 당했다. 결국 브라운이 우승을 차지. 보스턴 글로브지가 ‘켈리를 상심시키다(Breaking Kelley's heart)’란 기사를 쓴 것이 유래가 됐다.(위 동영상 12분 20초 시점에 상심의 언덕 코스가 나타난다)

112년의 대회역사에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1956년 대회가 끝난 후 기록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라져 대회관계자는 코스를 재측정하기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1183야드(약 1,082m)가 짧은 것으로 나타나 1951년부터 6년간은 공식기록으로 인정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보스턴마라톤은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51회 대회에 서윤복이 참가해 2시간 25분 39초로 당시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고, 베를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남승룡이 2시간 48분 40초로 10위를 차지했다. 50년 54회 대회에는 고 손기정 감독의 인솔 아래 함기용이 2시간 32분 39초로 월계관을 썼다. 그 뒤로 송길윤(2시간 35분 58초), 최윤칠(2시간 39분 45초)이 나란히 입상해 화제를 모았다. 6.25 동란이 끝난 뒤 출전한 57년 61회 대회에선 임종우가 2시간 24분 55초로 3위를, 한승철은 2시간 28분 18초로 5위에 입상했다.

이후 한참 맥이 끊기는 듯 했던 한국 마라톤은 93년 97회 대회에서 김재룡이 2위에 올라 부활의 조짐을 보였고, 94년 98회 대회에서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2시간 8분 9초로 한국 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다. 한국은 2001년 105회 대회에서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봉주가 2시간 9분 43초로 정상에 올랐다.

이미 소개한대로 보스턴마라톤은 기록으로 참가를 제한한다. 나이는 대회날짜를 기준으로 산출한다.(오른쪽표 참고). 자격기록은 최근 2년의 기록이 인정되는데 13년의 경우 2011년이후 수립된 기록이 인정된다.

기록은 해당 분(分)의 59초까지 인정된다. 즉 제한시간이 3:30분이라면 3:30:59초까지 인정된다.

BBA는 칩타임(넷타임)을 기준으로 한다.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서 기록증이나 결과물(반환안됨) 사본을 동봉하여 신청서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참피온칩이나 다른 기록매체를 사용하는 마라톤대회에서 수립한 기록일 경우 증명서를 보낼 필요가 없다. 참가자는 대회일 기준 만 18세 이상이 되어야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격기록을 처음 조정한 것이 1990년 보스턴마라톤을 준비하면서였다. BBA는 참가자수를 제한하기위해 1970년대 초반에 보스턴마라톤에서 처음 도입했었다. 그러나 지난 40년 가까이 보스턴마라톤의 기준기록이 많은 달림이의 목표기록으로 자리잡았고 달리기의 인기상승에도 기여해왔다. 보스턴마라톤은 - 올림픽출전자격을 위한 마라톤과 올림픽 마라톤을 제외하면 - 참가자격을 따기위해 자격기록을 갖추어야 하는 몇 안되는 대회중에 하나이다.

우리나라대회의 경우 춘천마라톤, 동아마라톤, 중앙일보 마라톤, 대구국제마라톤, 경주동아 등 대한육상경기연맹(KAF)이 코스를 인정한 대회는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2007년의 경우 총 23,869명이 등록했으며 이중 20,646명이 대회에 참가하여 출발했다. 완주자는 20,338명으로 실제 완주자는 98.5%였다. 이중 남자 12,364명, 여자 7,974명이 완주했다.

보스턴마라톤 역대 우승자

2012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2004 2003 2002 2001 2000 1999 1998 1997 1996 1995 1994 1993 1992 1991 1990 1989 1988 1987 1986 1985 1984 1983 1982 1981 1980 1979 1978 1977 1976 1975 1974 1973 1972 1971 1970 1969 1968 1967 1966 1965 1964 1963 1962 1961 1960 1959 1958 1957 1956 1955 1954 1953 1952 1951 1950 1949 1948 1947 1946 1945 1944 1943 1942 1941 1940 1939 1938 1937 1936 1935 1934 1933 1932 1931 1930 1929 1928 1927 1926 1925 1924 1923 1922 1921 1920 1919 1918 1917 1916 1915 1914 1913 1912 1911 1910 1909 1908 1907 1906 1905 1904 1903 1902 1901 1900 1899 1898 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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