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해석은 여러분이 무엇을 증명해보이고 싶어 하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이것을 고려하면 착지유형이 전체적인 경기력에 영향이 없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위에서도 언급한대로 과학은 정황을 벗어난 경우도 자주 발생하는데 이것도 그런 예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뒤꿈치로 착지하는 선수들이 발볼착지법을 배워 레이스에 임한다면 몇 초 아니 몇 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은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오히려 그럴 경우 아킬레스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물론 이것도 단지 생각에 근거한 직설적인 주장에 불과하지만....

하지만 여기에 흥미있는 사실이 있다. 특히 발볼착지를 주창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내용이다. 조사 연구원들이 완주자를 상위 기록부터 50명씩 그룹을 만들어 나눠본 결과 뒤로 갈 수록 발 중간착지 선수들에게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첫 상위 50명 그룹에서 발중간 착지 선수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 두번째, 세번째 순이었다. 오른쪽 그래프는 뒤꿈치 착지자와 발 중간착지자들의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발볼 착지자는 수치가 너무 적어(4명) 비교의 의미가 없어 여기에서는 제외했다)

얼핏 보면 이 그래프를 통해 더 빨리 달려 전체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되고 싶다면 여러분은 뒤꿈치가 아닌 발 중간으로 착지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조사결과를 그렇게 해석할 것이고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 불행히도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이 더 빨리 달리게 하는 기능이 있는 것처럼 나와있기 때문이다.

스피드와 착지

다시 말해 여러분이 더 빨리 달리면 자연적으로 지면과 닿는 착지점이 더 앞으로 옮겨간다. 첫 그룹 50명의 평균 페이스는 1km당 3:03였다. 두번째 50명 그룹의 평균 페이스는 3:10이었다.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그 범위를 감안하면(즉 그룹의 1위와 50위의 기록은 적어도 1분 가량 차이가 남), 50명 그룹이 너무 크고 또 이 조사결과로 스피드가 착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낼 수 있을까?

핵심은 이 연구가 다음 3가지 가능성중 어느게 사실인지 밝혀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1. 빠른 주자들은 발 중간으로 착지한다(우연의 일치이거나 다른 이유로); 혹은
2. 발 중간착지 선수는 빠른 주자들이다(따라서 우리는 착지방법을 바꾸어 발의 앞부분으로 착지하도록 해야 한다); 혹은
3. 모든 달림이들은 그냥 빨리 달리다보면 결국 발 중간으로 착지하게 된다!

이는 과학적인 결과가 이렇게 정황을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100% 정확하지도 않는 충고를 줄 수 있다는 고전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가 가져다준 함축적인 의미

이 연구에 대한 결과를 보면 모든 주자들은 발 중간착지 혹은 발볼착지를 목표로 해야한다는 일반적인 이론을 부정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엘리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문가나 코치들은 엘리트선수들은 발볼이나 중간부위로 착지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분이 마라톤 세계기록보유자인 게브르셀라시에처럼 발중간이나 발볼로 착지하려고 생각한다면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즉 여러분이 100m를 질주한다면 여러분은 코스 내내 발볼 착지로 달릴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빠르게 달릴 수록 착지부위가 중간 혹은 발볼쪽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아무리 전력으로 질주해도 100m 기록은 14초대 정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게브르셀라시에나 크로스컨트리 세계참피온인 케네스 베켈레가 5000m를 달릴 때의 페이스보다 1초 정도 더 빠른 속도이다. 그들이 트랙에서 중간 혹은 앞부분 착지로 달리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100m를 전력 질주할 때 정도의 페이스로 달리는 것이다.

여기서 주장하는 핵심은 여러분이 그들과 같은 스피드로 달리면 여러분 역시도 발 중간 착지로 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이 속도를 줄여감에 따라 그들도 착지가 변하는 것과 같이 우리도 바뀌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무슨 근거로 여러분이 경우에 따라 그들보다 1km당 3분가량 늦게 달림에도 그들과 같은 착지법으로 달려야 하나? 다시 말해 이는 비교적 직설적인 주장이긴 하지만, 여러분은 착지유형과 스피드의 밀접한 연관성을 인식할 수 있다.

여러분이 3시간, 4시간대의 기록으로 마라톤을 달린다면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몇년전 케이프타운대학에서 실시한 포즈주법(Pose running)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달림이들이 발의 착지방법을 바꾸면 부상을 당하기 쉽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일단의 달림이들을 대상으로 2주간 발중간착지로 달리게 했는데 2주후 그들 모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여러분이 어느날 갑자기 주법을 바꿔 발앞부분으로 달린다면 종아리 근육이 경직되고 4시간동안 1분마다 85번씩이나 체중이 이 경직된 근육에 반복해서 부하가 가해지면 어떻게 될까? 이는 바로 화를 자초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여러분은 점차적으로 착지를 바꿔갈 수 있으며 이렇게 할 경우 착지법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반드시 점진적으로 바꿔가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바꿔야할 이유가 무엇인가이다. 뒤꿈치착지가 더 많이 부상을 초래한다는 증거도 없고 발중간 착지가 뒤꿈치 착지보다 더 빠르거나 경기력이 더 나아진다는 증거도 없다.

그러면 궁극적인 질문은 애초에 왜 착지형태를 바꾸려 시도했느냐이다. 과학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근거도 없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드릴 수 있는 충고는 여러분이 혹시라도 자신의 착지법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잊어버려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의 발이 닿는대로 착지하라는 것이다. 과학도 결정적으로 대답을 줄 수 없다는 것도 인정하면서....

글 : Jonathan Dugas and Ross Tucker(The science of sport) : 이들은 2006년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스포츠의학과 체육학(Exercise Science)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이 부문의 다양한 연구로 'the science of sport'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