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끔찍하게 깨졌다. 북경 올림픽의 여자마라톤 최종 선발전이었던 나고야 국제 여자마라톤이 어제 나고야시 미즈호 육상 경기장에서 출발하여 골인하는 코스로 열렸다. 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타카하시 나오코(35세, 화이텐)는 9km 직후에 뒤처져 2시간 44분 18초의 기록에 27위로 끝났다. 작년 8월에 오른쪽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아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기는 했지만, 마라톤 11전째 도전에서 순위, 기록 모두 최악이었다. 현역에서 은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향후 제일선에서 다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선발전 경기는 모두 끝났고 3월 10일 일본 마라톤 대표가 결정된다.
전성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팔모습에 힘이 없고, 다리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우승한 나카무라와는 18분 27초나 늦었다. 간신히 골지점에 도착했을 때 텔레비전의 생중계는 방송을 끝내고 있었다. 대관중앞에서 선글라스를 벗어 조용히 트랙에서 인사를 한 타카하시는 팬들에게 오른손을 올려 응답했다.
"겨우 완주했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실력입니다"
과거 2전 2승. 00년에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해준 나고야 국제마라톤. 마지막 도전이었다. 올림픽 대무대가 시야로부터 사라진 것은 9km 직후. "꿈일까라고 생각한 상태. 좀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달렸다" 5km 지점의 급수대에서 물을 오른쪽 다리에 뿌리면서 달렸지만, 5km를 18분 가깝게 걸린 초슬로우 페이스의 선두그룹에서 서서히 뒤처졌다. 레이스 후 스스로 밝힌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작년 8월에 오른쪽 무릎에 수술을 받았다. 침대에 누워있다 목발걷기 등으로 회복했다. 포기하면 안된다고 몇번이나 반복해 왔다"
작년 7월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고지 합숙중에 5년 전부터 부상당한 적이 있던 오른쪽 무릎이 고장을 일으켰다. 수술을 하면 늦을지도 모른다고 고민한 끝에 수술을 받기로 결단했다. 8월 1일 볼더에서 내시경 수술을 받아 반달판을 반가량 절제했다. 알고 있던 사람들은 「팀 Q」(다카하시의 마라톤팀)등 일부의 관계자 뿐이었다. 산발을 담당했던 아식스의 미무라 히토시씨(59), 아버지 요시아키씨(66)조차도 몰랐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연습을 재개한 것은 올해초부터였다. 중국 곤명에서 1일 70km의 주행을 실시하는 등 심폐기능은 높여 왔지만, 스피드 연습은 400m와 1000m를 1회씩 한 것. 게다가 이번 대회 직전에 컨디션 조정(테이퍼링)에도 실패했다. 이 날도 30킬로 지나서 코스로부터 벗어나 화장실에 뛰어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메세지를 팬에게 전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스타트 라인에 섰지만 부상에 의한 연습부족과 조정의 실패로 끔찍하게 막을 내렸다.
"은퇴라는 소리도 들리지만 아직 하고싶은 것이 있다. 육상 생활은 계속하고 싶다"고 상쾌하게 웃는 얼굴로 현역 은퇴를 부인했다. 화이텐과의 소속 계약은 09년 5월까지 남아있어 「팀 Q」도 해산하지 않는다. 「런던 올림픽은 있을 지도 모르고,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경기자로서 계속 달리겠지만 이 날의 결과는 다시 세계 정상으로 부상하기에는 매우 어려울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 그것은 타카하시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유승훈
다카하시 나오코 굉장히 좋아하는 팬으로써...
이번대회에서...우승 소식을 바랬는데..
너무나 안타깝네요...ㅠㅠ
무릎 수술을 비밀리에 하였구나...ㅠㅠ
다시..다카하시가 재기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