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m부터 중간점에 접어들 지점까지 오면 달림이들의 피로도에는 큰 차이가 생기기 시작한다. 중간점까지 자신의 페이스로 담담하게 달려올 수 있었던 달림이들도 다소의 페이스에 오르내림도 있어 약간 피로가 있지만 후반 반격을 기대하는 달림이들도 있다. 전반에 너무 힘을 쏟아 상당히 숨도 헐떡이게 되고 완주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달림이에 따라 피로상태도 각양각색이겠지만 모든 달림이에게 남은 절반이 기다리고 있다. 이 지점에서 후반을 맞이하고 달리기의 기본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여부를 지금 한 번 확인해보자. 팔흔들기는 문제가 없는가? 착지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 골반의 움직임은 확실한가?.... 이 시점에서 잊지말고 자세를 제대로 체크하도록 한다.
특히 중요한 사항은 "상반신의 자세가 긴장되지 않았나?"를 체크하는 것이다. 마라톤에 있어 달리기자세는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고, 또 원래 체크해야할 점들도 간단치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을 풀고 달리는 것이다. 몸의 어딘가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면 달리기의 밸런스(균형)가 무너져버린다.
몸만으로 105리 이상의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때문에 밸런스가 한 번 무너져버리면 다시 세우기가 쉽지 않다.
"오른발이 약간 아프다. 하지만 통증을 참으면서 달려가자"고 혼자서 각오를 해도 이런 무리를 대회 마지막까지 지속하지 못한다. 자세의 균형이 무너져 오른발의 통증이 더욱 심해지거나 반대로 오른발을 보호하려 하다보면 왼쪽발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너무 불편감이 큰 경우 기록을 포기하고 우선 완주하는 것을 생각하자. 그것을 위해서도 페이스를 일단락하고 달리기의 균형을 되찾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밸런스를 의식하여 자세를 제대로 수정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대회종반에 다시 한 번 페이스업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기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통증을 참으며 무리하게 스피드를 유지해갈 경우 5km앞, 10km앞에서 대회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자세를 체크할 때는 특히 좌우 밸런스나 새우등처럼 등이 굽어지는 자세가 되지 않은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면에 투영되는 그림자를 보면서도 체크할 수 있을 것이다. 대로에서 열리는 레이스라면 쇼윈도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어도 자신의 자세에 신경을 써 수정해야할 점이 없는가를 생각하면서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대회 중간점에 다달아 돌연 자세에 신경이 쓰인다고 해서 그것을 단 번에 수정하기란 쉽지않다. 이를 위해서 평소부터 자기자신의 자세를 의식해둘 필요가 있다. 특히 달리기 훈련시 후반을 달릴 때 자세를 제대로 의식하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5km 순환코스를 두바퀴를 달린다면 2번째 후반을 달릴 때 바른 자세로 달리고 있는가를 확인하도록 한다.
연습이나 대회때 다른 사람의 자세를 관찰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자기 자세의 버릇을 스스로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다른 사람의 나쁜 자세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피로해지만 왼쪽으로 중심이 기울어지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발앞쪽이 밖으로 향한채로 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이 자신에게는 나타나지 않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하면서 달리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달라진다. 적어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달리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평소 혼자서 훈련할 때는 자신의 앞에서 같은 페이스로 달리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대회에서 20km를 지나 달리며 주위를 돌아보면 자신과 같은 스피드로 달리는 달림이도 많고 자세를 관찰하기도 쉽다.
오랜 시간에 걸쳐 다른 달림이의 자세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한정되어 있다. 이 기회에 자신의 장점, 단점을 연구하면서 자신이 달릴 때 자세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제대로 배우고 참고하도록 한다.
제 목
달림이에 따라 피로상태도 각양각색이겠지만 모든 달림이에게 남은 절반이 기다리고 있다. 이 지점에서 후반을 맞이하고 달리기의 기본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여부를 지금 한 번 확인해보자. 팔흔들기는 문제가 없는가? 착지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 골반의 움직임은 확실한가?.... 이 시점에서 잊지말고 자세를 제대로 체크하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