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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2284, Vote: 139, Date: 2011/09/25 08:17:16
제 목 2011 베를린 마라톤 세계기록 분석(2:03:38)
작성자 운영자
베를린마라톤이 세계기록의 산실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케냐의 패트릭 마카우(Patrick Makau)가 3년만에 세계기록을 21초 앞당긴 2:03:38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아래 그래프와 표는 2008년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와 2011년 패트릭 마카우의 5km 구간기록을 비교한 것이다. 이 비교는 같은 코스에 날씨도 비슷해 매우 유의미하다.

27km까지 레이스를 이끌며 본인의 기록경신이 기대되었던 에티오피아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 선수는 27km지점에서 복통으로 페이스가 떨어져 본인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그는 다시 레이스를 재개했으나 35-40km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했다.

마카우의 세계기록은 10-35km 사이에서 성립되었다. 반면 2008년 게브르셀라시에의 경우 마지막 20km에서 성립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카우는 전반까지 내달린 반면 하일레는 25km이후 빨라졌다. 마카우는 25-30km에서 14:20의 놀라운 페이스로 스피드를 올렸다.

페이스를 보면 세계기록을 수립하기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레이스를 펼쳐야하는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마카우는 오늘 21초를 단축했다. 반면 게브르셀라시에는 두번의 세계기록을 각각 29초와 27초를 단축했다.

사실 최근 6번의 세계기록 단축폭을 보면 23초, 4초, 43초, 29초, 27초 그리고 이번에 21초를 줄였다. 핵심은 이제 세계기록은 더이상 큰 폭으로는 단축되지 않을 것이다. 42km에서 21초 단축되었다면 1km에 0.5초가, 5km에 2.5초가 단축되었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세계기록을 1km당 2초를 앞당기면 sub-2의 위업에 성큼 다가가게 된다.

놀라운 정확도가 있어야 한다. 구간기록을 살펴보면 엘리트선수들은 약간의 우세에서 판가름나므로 첫 하프는 매우 정확하게 페이스 조절되어야 한다. 이번 세계기록의 경우도 첫 하프가 이전기록보다 1km당 1초 이하로 빨리 달렸고 이는 상당히 일관성있게 지켜졌다. 이번 레이스에서도 초반이 너무 빠르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는 결국 감내할 수 있는 페이스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위의 그래프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하기 위한 5km 구간기록 페이스를 회색선으로 표시했다. 이는 정확히 5km 당 14:41.5이다. 마카우는 20km까지는 계속 이 페이스 보다 빨리 달렸다. 20km지점 통과기록 58:30으로 예상했을 때 완주기록은 2:03:25였다. 이 지점까지의 페이스는 매우 일정했다. 약간의 기복이 있었다고 해도 1km당 1초 안팎으로 매우 정확했다.

2008년 게브르셀라시에와 비교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첫 10km는 매우 유사했다. 마카우가 29:17, 게브르셀라시에가 29:12였다. 그리고 10-20km사이에서 마카우는 시간을 벌기시작했고 가상으로 게브르셀라시에를 두고 상정해보면 마카우가 아주 달아나는 것을 그려볼 수 있다.

15km에서 11초, 20km 지점에서 20초 정도 차이를 벌렸고 하프지점에서 마카우는 21초를 앞서 달아났는데 이는 100m 이상 거리차를 두며 달려갔다는 의미이다. 이 단계에서 전문가들은 '자살행위'라고 우려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그가 충분히 견딜 수 있었던 스피드였으며 이때부터 2:03:20를 상정했을 수도 있다.

레이스는 하프를 지나면서 흩어지기 시작한다. 11명의 그룹은 마카우, 게브르셀라시에 그리고 3명의 페이스메이커만 남는다. 그리고 27km지점에서 마카우가 앞으로 치고나가자 게브르셀라시에는 배를 움켜쥐고 주로를 벗어난다.

카마우는 25km지점을 1:13:18로 통과하는데 이는 3년전 게브르셀라시에보다 47초 빠른 기록이다. 이 때 구간기록이 14:20이었는데 이는 베를린 마라톤에서 3번의 세계기록중 가장 빠른 페이스였다. 문제는 그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가보다는 이런 페이스로 인해 후반에 희생이 따르지않을까였다. 초반에 시간을 벌어놓아 마지막 10km를 29:49로만 커버하면 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25-30km의 구간에서 14:20의 경이적인 페이스를 보인 후 30km를 지나면서 페이스가 상당히 떨어져간다. 이 지점에서 페이스메이커는 떨어져나가고 혼자서 페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35km까지 14:38의 페이스를 유지한다. 2008년 게브르셀라시에와 대비해봐도 49초나 빨리 앞선 레이스이다.

7km를 남겨두고 세계기록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과연 얼마의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가에 모아졌다. 전반의 '과속'에 의한 부작용이 이 시점에서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안은 채로.. 실제 35-40km 구간은 그의 레이스에서 가장 느린 구간이었다. 이 구간 기록은 14:59. 마카우의 그래프와 게브르셀라시에의 그래프를 보면 2008년의 경우 25km 지점에서 속도가 점점 빨라져 2시간 4분벽을 깬 반면, 마카우는 25km에서 급속하게 페이스가 올라가지만 그후 30-40km의 10km구간에서 페이스가 뚝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세계기록을 벗어날 정도는 아니었다.

마카우의 페이스 저하가 이어져 49초까지 벌어진 차이는 40km지점에서 19초까지 좁혀져갔다. 2.195km를 남겨둔 상황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하기위해서는 3:04/km의 페이스는 유지해야했다. 아무리 그가 피로해져있어도 그 정도는 유지할 수 있었다. 2008년 게브르셀라시에도 막판에는 페이스가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 구간에서 마카우는 페이스를 올려 결국 21초차로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마지막 2.195km의 기록을 보면 마카우가 6:23, 게브르셀라시에가 6.25로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반을 61:44, 후반을 61:54로 이전의 세계기록이 대부분 후반 가속형(negative split)였지만 마카우는 전반 가속형(positive split)이었다. 하지만 전후반 불과 10초 차이로 이 정도면 이븐 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레이스는 정확한 이븐 페이스로 변화가 없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런 페이스분배는 찾기가 쉽지 않다. 이번 마카우의 기록은 2008년 게브르셀라시에보다 더 기복이 크다. 이는 하프이후 내달린 14:20과 마지막 14:59로 인한 것이다.

마카우와 3년전 게브르셀라시에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래프상 후반의 커버형태이다. 게브르셀라시에가 하프이후 빨라진 반면 마카우는 명백히 기복이 심하다. 이 또한 14:20으로 달린 후 14:59로 '대가'를 치룬 것이다.

첫 20km의 페이스에 대해 너무 빠른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전반기록과 후반기록을 보면 상당히 정확했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페이스는 잘 조절되었다고 보인다. 그가 25-30km간을 좀 더 '보수적으로' 달렸다면 나머지 10km에서 속도를 더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것은 몇초에 불과할 것이다. 이번 베를린에서 마카우의 경기력을 나무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올해들어 2시간 4분이내의 기록이 3명에 의해 달성되었다. 그중 둘은 보스턴마라톤에서 공인되지 못한 기록이었다.

마카우는 이제 마라톤의 황제로 군림하게 되었다. 그리고 케냐 선수가 마라톤계를 지배하고 있다.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 3분벽을 넘보며 비공인 세계기록을 수립한 제퍼리 무타이와 모세스 모소프도 케냐이고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한 아벨 키루이도 케냐이다. 이들 모두는 언제라도 2시간 3분대에 근접할 수 있는 재원들이다.

이제 많은 관심이 과연 2시간벽을 깰 수 있을까에 쏠려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는 아직 시기상조이다. 아무리 타고난 선수라고 해도 날씨와 페이싱이 뒷받침되어야 하기때문에 예단할 수가 없는 것이 마라톤기록이다. 각 기록이 경신되는데 3년이 걸린다고 보고 새 기록이 수립될 때 20초가 단축된다고 하면 지금 11번의 세계기록이 수립되어야 하고 시기적으로도 2044년이 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많은 예상들이 난무하지만 그것은 그냥 재미로 해보는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2시간 3분벽이 깨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다음 세대가 이번 세대만큼 훌륭한 선수를 배출한다면 아마 10년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 공식기록

1  Makau, Patrick           (KEN)   02:03:38 
2  Kwelio Chemlany, Stephen (KEN)   02:07:55
3  Kimaiyo, Edwin           (KEN)   02:09:50
4  Limo, Felix              (KEN)   02:10:38
5  Overall, Scott           (GBR)   02:10:55
6  Serrano, Ricardo         (ESP)   02:13:32
7  Nimo, Pedro              (ESP)   02:13:34
8  Munyutu, Simon           (FRA)   02:14:20
9  El Himer, Driss          (FRA)   02:14:46
10 Ramalaa, Hendrick        (RSA)   02:16:00
여자부 공식기록 

1  Kiplagat, Florence    (KEN)   02:19:44
2  Mikitenko, Irina      (GER)   02:22:18
3  Radcliffe, Paula      (GBR)   02:23:46
4  Habtamu, Atsede       (ETH)   02:24:25 
5  Petrova, Tatyana      (RUS)   02:25:01
6  Incerti, Anna         (ITA)   02:25:32
7  Console, Rosaria      (ITA)   02:26:10
8  Straneo, Valeria      (ITA)   02:26:33
9  Okubo, Eri            (JPN)   02:28:49
10 Boonstra, Miranda     (NED)   02:29:23  
우와! 대단합니다.세계기록경신 축하드립니ㅏㄷ..
2011/09/25 19:18:30   
오우!! 5개월전 보스턴때 비공식세우더니 이번엔 진짜로 경신하는군요. 무엇보다도 날씨운도 굉장히 많이 따라구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2011/09/25 20:38:44   
우오!!! '인간'이 아니군요 최선을 다해 달려도 3시간 50분대인데..ㅠ
2011/09/26 00:11:01   
시청자 페이스 메이커는 보통 30km까지 이끌다가 멈추는데 ...
어제는 37km까지 선두에서 끌어주길래 그대로 1등으로 골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대단했습니다.
2011/09/26 10:25:51   
위 시청자님 위 시청자님은 어디서 시청하셨나요? 국내에서는 중계를 하지 않았는데요. 혹시 외국에 거주하시나요?
2011/09/26 12:49:52   
백광영 제대로된 동영상이네요 되게빠르네요 엄청나게 빠릅니다.
2011/09/26 13:38:15   
시청자 오후 4시부터 유로스포츠에서.... 출발해서 골인까지 서울에서
봤습니다.
2011/09/26 14:24:54   
궁금 국내 케이블에서 유로스포츠가 나오나요? 저의 케이블은 유로스포츠 안나오는데요. 우리동네만 안나오나요?
2011/09/26 14:42:35   
시청자 유로스포츠는 육상대회 라이브나 녹화도 자주 해줍니다.
sk브로드 밴드에 전화.인터넷.tv까지 묶어서 가입해서 보구요
sk브로드 밴드만 가입할 경우 월12.000원 정도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
인터넷 티빙에도 유로 스포츠 나옵니다.
전 가게에서 인터넷 티빙으로 주로 보고 있습니다.
2011/09/26 17:56:45   
궁금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저도 가입을 검토해보겠습니다. 이번 레이스를 보고싶어도 볼 수가 없었거든요. 앞으로 시카고, 뉴욕마라톤 등도 남아있어서요. 시청자님의 친절한 회신에 감사드립니다.
2011/09/26 18:51:25   
축하 새로운 마라톤의 황제탄생을 축하합니다
게부르님 수고하셨습니다.이제 그만 달리시고 남은 인생 좀 편안히 지내시기 바랍니다.
2011/09/27 01:12:36   
ㅋㅋ 와.. 진짜 ㄷㄷㄷ 죽이네 와...
2011/10/01 22:20:14   
인간의한계 존썹스리 주자입니다
2011/10/02 13:59:11   
초보달리미 썹쓰리가 목표인뎅~!! +_+ㅎㅎ
2011/12/05 19: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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