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내과적 질환의 대표적인 예는 철결핍성빈혈이다. 철은 근육에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중의 헤모글로빈의 재료이고 이 결핍이 빈혈의 원인이 된다. 국민영양소요량에 정해진 하루 철섭취기준량은 성인남자 12mg, 여자 10mg으로 나타나있다. 이 양은 보통의 식사에서 충분히 보충되어 빈혈은 잘 나타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월간 300km이상을 달리는 주자는 적혈구의 수명이 보통보다 짧다. 지나치게 달려서 저단백질증이 되어 적혈구막이 약해지고 파괴되어(溶血), 헤모글로빈(鐵分)이 소변으로 배설되거나 땀으로 유실되기 때문이다. 또 대회 등에서 강한 운동스트레스에 의해 근육이 파괴되면 근세포중의 미오글로빈(기능철)도 혈액내에 유출되어 근지구력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이들은 주자에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철섭취량은 권장량의 2배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개발도상국에 많은 빈혈 어린이는 저영양상태 뿐 아니라 정사불안정, 또 학습의욕이 저하하기 때문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빈혈은 남자보다 여자에, 청년기보다 고령자에게 발생하기 쉽다. 또 철대사는 기후의 영향을 받기 쉽다. 고온하에서 훈련하게 되면 체온이 올라가 땀배출량이 증가함으로 위험도가 높아진다. 달린 후 온천, 사우나도 회수나 시간이 지나치면 위험하다.
철분의 공급방법은 규칙적인 식생활로부터 일정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철분이 많은 식품류의 확보가 중요하다. 기본은 고단백식이고 특히 적신(赤身)이 많은 육류나 생선부위라면 종류를 불문하고 먹는 것이 좋다. 장기가 있는 육류라면 간이나 심장에 철분이 풍부하다. 한편 철흡수를 저해하는 식물로서는 곡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휘친산(Phytic Acid)이 있다. 현미식을 습관화하는 자연식지향의 주자에게 빈혈이 많은 이유이다.
또 최근 가정의 조리기에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레스제품이 범람하여 철제품이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철의 안정공급에 불가결한 도구의 역할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국책으로 가정에서 철로 된 냄비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빈혈대책의 일환이다.
철과잉에도 주의를
철은 신체에 부족해도, 또 너무 많아도 해가 된다. 보조약품으로 시판되고 있는 철함유상품의 철량은 1정당 5~15mg정도인다. 이것은 하루 1정정도 복용해도 철과잉증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1정당 30mg을 넘으면 의약품으로서 취급되어야 한다.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고 독자의 판단으로 다종다량의 철관련 약품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또 철결핍성 빈혈의 구급적인 대처요법으로서 철정주법(철의 혈관내 주사)이 있다. 이것은 초기의 단계에서는 효과가 있으나 계속하면 철과잉증(고페리친혈증)의 원인이 될 뿐아니라 미네랄균형도 붕괴되므로 의사는 러너나 마라톤주자에게 권해서는 안된다.
철그릇에 소맥을 발효해서 조제한 맥주를 마시는 남아프리카의 반츠족에서는 철중독증이 집단으로 발생했다. 조정맥주를 많이 마신 사람에게서는 간철함유량도 많아지고 철의 과잉섭취에 의한 간경변과 당뇨병을 유발하여 수백만인규모로 사망했다고 한다. 철은 양날을 가진 칼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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