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춘천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지난 2년동안 풀코스를 완주한 사람이 38,717명이라고 발표했다. 춘천마라톤에서 파악하지 못한 군소대회에서 완주한 사람을 포함하면 이 수치에서 몇 백명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일본의 풀코스 마라톤인구는 얼마나 될까? 최근 일본의 달리기 전문지 [러너스]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도 풀코스를 완주한 주자가 총 86,960명이라고 발표했다. 물론 이 수치도 전체 참가자의 절반이 일본인이라고 하는 호놀룰루 마라톤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순수 국내대회에서의 통계인 만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2004년 기준 한국인구가 4838만명, 2000년 기준 일본인구가 1억 2692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인구대 풀코스완주인구 비율은 한국이 앞선 것같다. 이 수치로 계산하면 전체인구대 풀코스 마라톤 완주자의 비율은 일본이 0.068%, 한국이 0.08%이고 이 부분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했다. 실제 일본은 최근 전체 달리기인구가 약간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있었고, 한국은 아직까지는 늘어나는 것이 추세이다.

그럼 두 나라 완주자간 실력은 어떨까? 먼저 2시간대 기록보유자인 서브3 완주자를 보면 일본의 전체 완주자가 한국의 2.23배인 반면에 서브3 주자는 약 4배에 달해, 서브3 숫자가 월등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이 세계 최고의 마라톤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그 근거로 볼 수도 있겠다. 아래 표는 시간대별 인원을 나타낸 것이다.

서브3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반면 3시간대에서 4:30까지의 비율은 한국이 높다. 하지만 5시간이후의 인구비율은 일본이 한국의 5배에 달한다. 이는 그만큼 준비를 덜 갖춘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펀런 달림이가 많다는 의미도 된다.

즐기면서 달리는 펀러너(recreational runner)냐 아니면 기록과 순위를 다투는 경쟁적인 러너(competative runner)냐의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기록이 4시간 정도이다. 세계 유수 마라톤대회에서 sub 4(3시간대 이하의 기록, 2시간대 기록 포함)의 기록보유자 비율을 보면 아래와 같다. 절반 이상의 참가자가 sub4를 기록한 베를린 마라톤이 눈에 띈다.

뉴욕 마라톤(28.3%)
런던 마라톤(36.8%)
베를린 마라톤(52.7%)
시카고 마라톤(37.0%)
도쿄 아라카와 마라톤(33.2%)
춘천마라톤(37.7%)

또 러너스誌는 1999년 기준으로 일본에서 5km이상 코스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마스터스 대회가 총 1,650개라고 밝혔다. 일본 마라톤인구가 계속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도 비슷한 수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덧붙혀 당시의 데이터를 소개하면 풀코스 완주자 총 8만 7천여명 중 여자가 1만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완주자가 가장 많은 나이는 49세로 밝혀졌다.

(이상의 수치와 분석에서 운영자가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잘못된 사항이 있으면 지적해주십시오.)

참고자료
日 러너스誌 9월호
춘천마라톤 홈페이지(http://marath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