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에너지가 되는 ATP와 그 재료가 되는 탄수화물과 지방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이 에너지를 사용해 근육을 수축시키거나 이완시키며 달리는 것이다. 이번에는 근육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근육은 수천개의 줄기섬유가 다발을 이뤄 만들어져 있다. 줄기섬유는 크게 지근(Type I)과 속근(Type II)으로 나눠져 있다. 또 속근을 더 구체적으로 나누면 속근(Type IIb)과 속근 중에서 지근에 가까운 성질을 가진 중간근(Type IIa)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근육의 단면을 보면 이 3종류의 섬유가 모자이크 형태로 분포하고 있다. 어느 근섬유가 어느 정도의 비율을 점하고 있는가는 개인에 따라, 또 근육의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속근·Type IIb
속근은 무거운 웨이트를 들어 올리거나 질주(스프린트)할 때 동원되는 줄기섬유다. 수축이 빠르고 굵어 장력은 강하지만 마라톤과 같은 지구적 운동에는 적합하지 않다. 순간적으로 힘을 발산할 때 속근섬유에 저장되어 있는 글리코겐을 단번에 분해하여 에너지로 사용한다(해당계, 解糖系). 그리고 동시에 '유산'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근육은 산성이 되므로 오래 운동을 지속해가지 못한다.
지근·Type I
지근은 순간적으로 힘을 내는 운동에는 적합하지 않고 장거리주등의 지구적 운동에 동원되는 줄기섬유이다. 지근의 줄기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가 많고 또 산소를 공급하는 '미오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지근섬유 주위에는 산소를 옮기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모세혈관이 많이 있어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산화시켜 많은 ATP를 만드는데 적합하다. (이 산화계의 반응에서는 유산을 만들지 않는다). 속근에서 만들어진 유산도 이 지근으로 옮겨져 미토콘드리아로 산화되어 다시 에너지로 합성된다.
중간근·Type IIa
중간근은 문자 그대로 속근과 지근의 중간 성질을 가진 줄기섬유이다. 스피드나 파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구적 운동에도 적합하여 마라톤과 같은 지구력을 요하는 스포츠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더 바랄 나위 없는 타입의 근육이다. 중간근은 속근섬유가 지근과 같은 기능을 가진 섬유로 바뀐 것이다. 중간근에서는 탄수화물로부터 에너지를 만들고 유산을 배출하면서도 그 유산을 미토콘드리아로 산화시켜 다시 에너지에 '재활용'하므로 지근보다 강한 파워를 장시간에 걸쳐 낼 수 있다.
중간근의 발달
속근과 지근의 근섬유의 비율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어 훈련을 해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근력 트레이닝을 하면 근섬유를 굵게 할 수 있으므로 체적의 비율은 바꿀 수 있지만 섬유 그 자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견해였다.
그러나 트레이닝을 통해 속근의 일부 또는 많은 부분을 중간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중간근의 발달은 에너지 대사 면에서 보아도 지구력을 요하는 스포츠의 경기력 향상에 매우 효과가 높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Sprinters are born, distance runners are made(단거리 선수는 타고나고, 장거리 선수는 만들어진다)" 이 말은 뛰어난 단거리 주자가 되려면 소질이 필요하지만 훈련을 하면 누구라도 장거리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근섬유의 색깔
근섬유는 성질 뿐 아니라 외형의 색도 다르다. 속근은 흰색, 중간근는 핑크, 지근은 빨간색이다. 색이 다른 이유는 지근이나 중간근에는 '미오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어 이것이 많을 수록 붉게 보이기 때문이다.
초밥집이나 생선가게에 많은 물고기를 종류별로 잘라 전시해놓은 것을 보면 색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단지 디자인이 아니다. 회유어인 큰 참치의 몸이 붉은 것은 미오글로빈으로 인해 많은 산소를 함유하여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지근이 많고, 도미나 넙치 등 근해어의 몸이 백색인 것은 재빠르게 헤엄쳐 먹이를 포착하기 위해서 주로 움직이는 근육이 속근이기 때문이다. 연어는 회유어지만 산란 때는 강을 힘차게 거슬러가야 하기때문에 중간근이 많은 물고기라고 할 수 있다. 달림이로 비교하면 참치는 장거리선수, 넙치는 스프린터, 연어는 3000m 장애물 선수와 같이 격렬한 종목의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산
속근이나 중간근에서는 질주와 같은 운동을 할 경우 탄수화물을 분해하여 재빨리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유산'이 발생한다. 유산도 지근이나 중간근의 미토콘드리아로 산화되어 다시 에너지가 된다. 이 원리를 사용하여 장시간 힘든 운동을 계속하는 스포츠가 많이 있다. 다음에는 유산과 스포츠의 관계를 소개코자 한다.
제 목
초밥집이나 생선가게에 많은 물고기를 종류별로 잘라 전시해놓은 것을 보면 색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단지 디자인이 아니다. 회유어인 큰 참치의 몸이 붉은 것은 미오글로빈으로 인해 많은 산소를 함유하여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지근이 많고, 도미나 넙치 등 근해어의 몸이 백색인 것은 재빠르게 헤엄쳐 먹이를 포착하기 위해서 주로 움직이는 근육이 속근이기 때문이다. 연어는 회유어지만 산란 때는 강을 힘차게 거슬러가야 하기때문에 중간근이 많은 물고기라고 할 수 있다. 달림이로 비교하면 참치는 장거리선수, 넙치는 스프린터, 연어는 3000m 장애물 선수와 같이 격렬한 종목의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