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지난 2월 9일 New York Times가 "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들이 뉴욕 경찰국이 제기한 (교통)통제비용 인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Race Directors Raise Concern Over Proposed Police Fee)"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기사 전문입니다. 뉴욕마라톤의 참가비가 22만원(한화, 미국현지인 기준)을 넘을 정도의 고비용이라 이 기사를 통해 대회 규모의 일단을 알 수 있고 국내 마라톤 문화와 비교가 될 것으로 판단하여 소개합니다.(운영자)
By KEN BELSON and LIZ ROBBINS
Published: February 9, 2011
뉴욕시의 재정적자에 대처하고 수익을 창출하기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뉴욕 경찰국은 뉴욕마라톤 주최사와 다른 10여개 대회 주최사에게 교통통제와 이에 수반되는 모든 비용을 부담시키기로 했다.
새로 추가로 비용을 부담시킴에 따라 경찰은 증가된 비용과 대중적인 육상행사를 위해 도로를 통제하는데 수반되는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제도의 변화는 대회통제에 발생한 비용에 대해 대회후 주최측에 청구하는 것이어서 주최측으로서는 행사를 기획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수반되게 되었다.
이런 추가비용청구는 대회개최에 상당한 추가비용을 발생시켜 잠재적으로 군소대회는 없어지거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마라톤을 주최하는 비영리 법인이자 뉴욕에서 57개의 잡다한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는 "뉴욕 로드러너스 클럽(이하 NYRRC)"의 회장인 메리 위텐버그와 다른 대회 주최사들은 경찰국이 몇 개의 대회만 꼬집어 말한다고 했다.
NYRRC는 작년 경찰에 지불한 $107,000(한화 약 1억 2천만원)을 포함하여 뉴욕시에 $850,000(한화 약 9억 5500만원)이상을 지불했으며 추가 비용에 대해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위텐버그는 말했다. 하지만 많은 대회가 행사 수 개월전에 참가비를 결정하므로 경찰이 이 규정을 적어도 2012년까지는 유예해주기를 바랬다.
경찰은 아직 그 구체적인 비용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위텐버그와 다른 주최사들은 명확한 계산없으면 과잉요구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제안한 규정은 비용을 예측할 수 없다. 명확한 정의가 없으면 특정 행사, 협찬사, 그리고 그것이 전하는 메세지에 대해 경찰국의 관점에만 의존하여 남용될 수 있다"고 위텐버그는 지난해 12월 공청회에서 밝힌 바 있다.
경찰의 요구는 NYRRC를 구체적으로 지명하지는 않았지만 참가비로 수입을 창출하는 "비자선적인 육상 퍼레이드(noncharitable athletic parades)"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 표현은 뉴욕 거리에서 펼쳐지는 마라톤 뿐 아니라 각 구(區)에서 열리는 5km나 하프마라톤 등 다른 도로경기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또한 뉴욕시 트라이애슬론과 5개구 자전거 경기나 다른 잡다한 소규모 행사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 메츠나 양키스, 뉴욕 닉스 등 스타디움이나 경기장 근처에서 경찰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다른 종목에 대해서 과금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뉴욕 경찰국 수석 대변인인 폴 브라운(Paul J. Browne)은 모든 질문을 시장실로 돌렸다. 시장실 대변인인 앤드류 브렌트는 현재 시재정을 감안하면 경찰을 포함한 모든 기관이 자신들의 비용을 모두 산정하여 이를 어떻게 절약할 것인지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10년전보다 6000명의 인원이 줄어든 경찰국도 마찬가지다.
브렌트는 성명서에서 "마라톤은 세계적인 행사이고 뉴욕시의 대표적 행사이지만 그것과 다른 비자선적인 행사와 관련되어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다른 대도시가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시의 납세자들의 부담에서 행사 주최자에게 그 부담을 돌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뉴욕마라톤은 최근 성장해왔다. 작년에 기록적인 45,350명(출발선에서 실제 출발한 인원)이 참가했다. 최근 3년에 NYRRC는 뉴욕시에 참가자를 5만명으로 늘려줄 것을 압박했고 골인지점을 센터럴파크 바깥으로 옮겨줄 것도 주장했다. 이것이 경찰이 규정을 바꾸게 한 부분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경찰이 새로운 수입으로 겨냥한 대중 이벤트중에는 도로경기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 2월 경찰국은 시내의 모든 퍼레이드는 거리를 1/4을 줄여줄 것을 요청했고 시간도 5시간으로 제한하라고 했다. 거리가 짧으면 경찰들의 시간외 근무도 줄어들 것이며 전체적으로 약 310만달러(약 39억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경찰국은 주장했다.
그러나 도로경기는 다르다. 왜냐하면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열렬한 마라톤 지원자이기 때문이다. 그가 마라톤 애호가이기도 하지만 뉴욕마라톤이 해마다 $2억 5천만 달러(약 2,81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을 그도 인정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는 비만과 같은 건강문제를 퇴치하기위해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NYRRC도 건강증진을 명분으로 하고 있다.
위텐버그는 지난해 12월 경찰이 새규정을 발표하기 한달전에 뉴욕시장실 공무원들을 만났다. 요청대로 경찰국은 대중들의 여론을 듣기위해 공청회를 열었는데 크리스마스 3일전에 일정을 잡았고 시는 눈사태로 인해 정신이 없을 때였다. 2명의 대회조직위원장만 발언대에 섰다. 위텐버그와 뉴욕 트라이애슬론대회의 존 코르프 뿐이었다.
공청회에서 위텐버그는 경찰국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뉴욕은 대회 주최측에 경찰통제의 모든 비용을 지불토록 하는 유일한 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보스턴이나 시카고마라톤은 경찰에게 별도의 비용은 지불하지 않고 있다. 위텐버그는 경찰이 예측할 수 있는 규정을 수립해줄 것을 희망했다.
보스턴마라톤은 6개의 타운과 2.6마일(약 4km)을 통과하는 보스턴시를 포함 2개의 시를 거치는 코스이다. 대회 주최사인 보스턴 육상협회(The Boston Athletic Association)는 3년간에 걸쳐 경찰국을 포함하여 각 타운과 도시와의 협상을 벌였다. 2010년 협회는 지방정부에 $713,000(한화 8억원)을 지불했으며 2012년에는 $818,000(한화 약 9억1900만원)을 지불할 예정이다.
시카고시는 매년 허가증을 발부하고 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지원으로 대회주최측은 시카고 경찰국을 포함하여 관련된 여러 공공기관에 일괄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한다.
이런 증액이 가혹하긴 하지만 NYRRC는 비용 증가를 잘 감당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주최사일 것이다. 뉴욕마라톤은 2008년 $3900만(한화 43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세계각지로부터의 참가자와 대형 스폰서 유치를 통해 발생한 수입이다.
"Five Boro Bike Tour"(자전거 행사)도 32,000명이 참가하고, 허드슨강을 이용하는 철인3종 경기도 3,800명이 참가한다.
많은 군소대회는 NYRRC과 같은 재원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삼종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인 코르프는 대회 18개월전에 행사를 계획하고 참가자는 금방 정원에 달한다. 따라서 추후에 참가비를 인상하기가 불가능하다. 참가비는 대회수입의 80%를 차지하는데, 작년의 경우 경찰국과 기타 관련기관에 $10만달러(1억 1200만원)를 지불했다.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코르프는 금액을 인상하려는 시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이런 규정변경을 연기하여 자신과 다른 대회 주최측들과 협의을 통해 대회코스를 변경하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경찰국에 요청해오고 있다.
뉴욕 경찰의 요구에 대응하기위해 변호사를 만난 코르프는 "뉴욕시의 예산삭감에 대해 모르고 지내려면 숨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들은 친절하고 사려깊지만 매우 고비용을 요구하는 그들의 요구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작은 규모의 대회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만약 경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참가비가 $20-25(\25,000-30,000원)정도인 제프기념달리기(Jeff's Run, 9.11때 사망한 뉴욕 소방관 제프 조르다노를 기리기위해 만들어진 대회)는 참가비를 인상해야 한다고 이 대회의 공동조직위원장인 리즈 모라노(Liz Morano)는 주장한다.
지난해 스테이튼 아일랜드에서 아버지의 날에 열려 800여명이 참가한 제프 기념 대회는 코넬 번 센터의 제프 조르다노 어린이 놀이방으로 옮겨가야 할 판이며, 자원봉사자들이 행사를 치뤄야 할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것이다. 그래서 비용은 올라가고 참가자는 줄어들 것이다"고 모라노는 걱정했다.
뉴욕타임즈의 보도로 뉴욕마라톤대회 규모의 편린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뉴욕마라톤대회의 참가비는 얼마인지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뉴욕마라톤은 정원의 약 2-3배의 참가자가 응모하고 추첨으로 45000명 정도 선발합니다. 2010년의 경우 12만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합니다. 이들 신청자는 당첨여부를 불문하고 신청시에 $11(\12,360원)을 지불해야 하며 이 신청금은 추첨에서 떨어져도 환불해주지 않습니다. 12만명으로 잡으면 이 돈만 $132만달러(약 1억 5천만원)입니다.
참가비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의 경우 NYRRC(뉴욕마라톤 주최기관) 회원은 $156(한화 \175,000), 회원이 아니면 $196(\220,000원)이나 됩니다. 더군다나 우리처럼 외국인은 $281(우리돈 \320,000)이나 됩니다. 그런데 이번 뉴욕 경찰국의 요청으로 참가비를 더 올려야 한다고 하니 나중에 참가비만 40~50만원이 되는 시대가 오지않을까 싶습니다.
2011년 보스턴마라톤 참가비는 미국시민권자는 $130(한화 \146,000), 외국인은 $175(한화 \196,000)입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메이저급 대회의 참가비는 \40000원($35) 정도인데 이 금액도 비싸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입니다. 금액만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참가비는 뉴욕마라톤의 18%(미국인 참가비 기준) 정도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이런 규모로 경찰에 돈을 지불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뉴욕마라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게 한국의 참가비규모라는 생각이 듭니다.
간혹 두 도시의 물가를 비교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비지니스위크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서울이 뉴욕보다 물가가 높다고 분석해놓고 있습니다. ( 서울물가 vs. 뉴욕물가, 2010년 Businessweek)
마라톤매니아
앞으로 돈없으면 운동도 못하는 날이 올 것 같군요
2011/02/15 08:22:33
게맛
돈많은 미국하고 비교할 순 없는게죠~
2011/02/15 08:28:54
미국
미국이 돈많았던건 무지~ 오래전야그죠?
이젠 한국이 부자들이더만~
여기는 마라톤대회를 한국처럼 매주 뛰고 싶으면 일년예산을 몇만불 잡아야죠. 시카고 마라톤대회 올해 신청하니 신청비가 145불 이더라구요. 여기에 주차비가 20불 이상들것이고 아이고 골아퍼서 이만! 한국마라토너들은 복받은겁니다. 불평말고 열심히들 뛰세요.
한국마라토너를 부러버 하는 미국에사는 한국마라토너(아마추어)
2011/02/15 10:01:33
달리기중독
메이져대회이야기이구요
제프마라톤은 25,000원이잖아요
우리나라 마라톤대회의 서비스가 뉴욕마라톤대회서비스와 같은지요
제프마라톤대회가 우리나라에서 매주열리는 대회의 일반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나라 마라톤대회 참가비 싼게 아닐거 같은데요
제 목
새로 추가로 비용을 부담시킴에 따라 경찰은 증가된 비용과 대중적인 육상행사를 위해 도로를 통제하는데 수반되는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제도의 변화는 대회통제에 발생한 비용에 대해 대회후 주최측에 청구하는 것이어서 주최측으로서는 행사를 기획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수반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