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있어서 마라톤이라고 하면 스토익하게(금욕적으로) 자신을 내몰아 달리고 있다는 이미지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의외로 마라톤 완주자중에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얼마전 소개한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도 술을 좋아하는 달림이들이 그렇지 않은 달림이들보다 더 훈련을 많이 한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특히 달린 후의 맥주가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료'라고 생각하는 달림이도 많다. 달리기를 즐기고, 샤워로 땀을 닦은 후 달리기 동료와 맥주잔을 주고받는 사람도 많다. 그 중에는 맛있는 술을 마시기위해 달린다고 하는 애주가 달림이도 있을 정도로 달림이와 술은 연관성이 많다.
하지만 이 알콜은 달림이에게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한 품목이다. 왜냐하면 마라톤이 간을 혹사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대회전일에는 술을 삼가는 달림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는 알콜을 섭취하면 이뇨작용에 의해 탈수증상을 촉진한다는 지식 정도는 알고 있기때문에 주의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좋아하는 알콜을 삼가는 것이 대회에서의 좋은 결과로 연결된다고 믿는 일종의 '의식'으로 생각하는 달림이들도 있다. 하지만 실제 그것 이상으로 달림이에게 있어 금주의 효과는 '간을 충분히 기능하게 하는 것'에 있다.
42.195km라는 긴 거리를 달림에 따라 일상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근육의 손상이 발생한다. 대회후에는 근육피로 외에 내장피로도 발생한다. 간 뿐만 아니라 위나 신장에도 큰 부담이 가해진다. 다리가 무거운 감각은 근육피로에서 오는 경우가 많지만 몸 전체가 왠지 무겁게 느껴지고 기력이 없는 느낌은 내장피로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든 대회참가로 인해 간은 큰 손상을 입는다. 하지만 피로회복에도 간이 큰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대회전에는 간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게 좋다. 그 의미에서 보면 마라톤을 달리기위한 간기능을 생각하면 대회전일에 하루 정도 술을 금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과음하게 되면 섭취한 알콜을 분해하기위해 간은 혹사된다. 하지만 간의 피로는 좀처럼 본인이 의식하지 못한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하는 것처럼 피로를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다. 간에 관한 질환이 표면화되었을 때는 이미 상당히 나빠진 경우가 많다.
마라톤대회에서는 간에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에 대회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내기위해서는 간기능을 풀로 발휘할 수 있도록 간을 신선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간을 확실히 쉬게 하는 것이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휴간일(休肝日)'라고 부르는 것처럼 간의 부담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대회를 앞두고 수 주간에 걸쳐 금주하는 것이 가능하면 간에 가해지는 부담은 줄어들고 신선함을 느끼는 것은 확실하다.
한편으로 금주가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엘리트선수라도 대회전일에 알콜을 마시는 선수가 간혹 있다. 마스터스 달림이들도 무리까지 하면서 금주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금주로 인해 스트레스를 느낄 정도라면 약간은 마셔도 괜찮다. 단, 대회가 다가옴에 따라 간을 돌보고 가능한 한 주량을 줄이도록 하자. 맥주를 1000cc를 마셨다면 500cc로, 소주를 5잔 마셨다면 2잔 정도로 줄여주는 것만으로 간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달라진다.
제 목
특히 달린 후의 맥주가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료'라고 생각하는 달림이도 많다. 달리기를 즐기고, 샤워로 땀을 닦은 후 달리기 동료와 맥주잔을 주고받는 사람도 많다. 그 중에는 맛있는 술을 마시기위해 달린다고 하는 애주가 달림이도 있을 정도로 달림이와 술은 연관성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