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장거리나 마라톤선수의 훈련이 하지근력의 향상에 집중하여 달리기 경기력을 논해온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남자의 경우 5000m는 12분대, 마라톤은 2시간4~5분대의 기록을 내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들 정상급 선수에 공통되는 것이 몸통을 중심으로 한 상체와 하체와의 균형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레이스중 세계정상급 아프리카 출신 장거리, 마라톤 선수들의 뒷모습을 보면 견갑골이 크게 돌출하여 몸통에서 튀어나와있다. 또 어깨 주변이나 견갑골 아래 가장자리의 근육의 발달이 현저하여 마치 격투기선수와 같이 보인다. 달리기중은 팔이 어느 위치에 있어도 팔꿈치 관절을 60도 이내를 유지하고 앞팔이나 손의 움직임을 극력 세이브하여 상완과 어깨, 견갑골의 연계동작을 만들어내 체간부의 비틀림을 유발하지 않도록 자세를 하고 있다. 상반신의 소비에너지를 억제하고 하지에 많은 에너지를 동원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반면 한국인 장거리 선수나 마라톤선수의 많은 경우 견갑골이 작고 또 체간부에 밀착하여 덮혀있어 등의 피부가 기복이 적고 표면이 매끈하다. 달리기중의 팔흔들기도 팔뒤꿈치의 각도가 90도보다 넓게 벌리고 있는 경우가 많고 힘이 낭비되면서 재빠른 동작을 낼 수 없다. 민족적인 차이도 있는만큼 단순히 비교할 수 없지만 상완과 어깨주변의 강도가 달리기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달리는 중에는 하체와 같은 수만큼 상체의 움직임도 동조한다. 대회후반에 피로가 축적되면 시작때의 좋았던 달리기 자세가 무너지는 것은 상반신부터이다. 팔의 흔들기가 갑자기 나빠지면 하체에 여력이 있어도 전신의 달리기 자세가 무너져 보폭이 늘어나지 않고 결과적으로 페이스다운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 자료를 보아도 악력이 있고 전완(아래팔), 상완(윗팔)이 강한 사람은 어깨, 가슴, 척추 등의 골격이 강하고 몸통을 중심으로 한 상체의 근력이 뛰어나다. 즉, 악력이나 완력을 단련하는 것은 달리기의 추진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체의 근력을 기르는 만큼으로는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인간은 달리중의 팔흔들기에 의해 머리나 목, 어깨나 몸통부분의 다양한 부위에 흔들림(불안정함)이 생긴다. 몸통이 흔들리면 반복해서 자세를 바로잡으려는 행위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고 달리기의 효율이 나빠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견갑골의 가동역'을 획득하는 것이다.
아기가 무릎을 대고 네발로 기는 시기는 실제 몸이 부드러워 견갑골이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에 팔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 받침대의 기능을 하면서 몸통을 지지한다. 머리나 동체부분이 흔들리지 않고 항상 몸이 안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두다리로 보행이 시작되고 점차 일상생활에서 상체에 부하가 가해지지 않게되면서 견갑골은 그 가동범위를 잃게 된다.
따라서 견갑골의 가동역을 확보하게 되면 팔흔들기부터 오는 충격을 흡수하고 체간부분이 안정되기때문에 추진력을 잃지않고 생활할 수 있게 된다. 또 무릎을 비롯한 하체에의 부담이 경감되고 부상도 줄어들게 된다. 평소부터 견갑골의 유연한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악력이나 완력을 길러 달리기자세가 변하지않고 착오없이 기록을 향상하도록 하자.
제 목
달리는 중에는 하체와 같은 수만큼 상체의 움직임도 동조한다. 대회후반에 피로가 축적되면 시작때의 좋았던 달리기 자세가 무너지는 것은 상반신부터이다. 팔의 흔들기가 갑자기 나빠지면 하체에 여력이 있어도 전신의 달리기 자세가 무너져 보폭이 늘어나지 않고 결과적으로 페이스다운이 발생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