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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중 물끼얹기는 몸의 열을 식혀주는가?

이번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서 가파른 코스도 전략변화의 요소로 작용했지만 무더운 날씨도 성패의 큰 요소로 작용했다. 대부분의 참가선수의 전략이 그 무더위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맞추어졌다. 이봉주 선수의 경우도 날씨가 예상보다 덥지 않았던 것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TV 중계에서 나타났듯이 주최측은 주로 여러군데에서는 참가선수의 열기를 식혀주기위해 물분사기를 설치해놓았으며, 선수들은 급수대에서 물을 마신 후 머리에 끼얹는 장면도 자주 목격되었다. 일본의 한 선수는 먹는 물과 끼얹는 물을 별도로 준비했다고 한다.

열사병 예방과 젖산 저감효과 있어

◀ 아테네올림픽때 선수들의 열을 식혀주기 위해 설치한 샤워터널

그럼 주행중에 물을 머리에 끼얹는 것이 달리기의 효율을 높힐 수 있을까? 더운 날씨에 마라톤과 같은 경기중에 물을 머리에 끼얹어 식히는 것이 피로경감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시이(石井好二郞) 홋카이도대 조교수(체력 과학전공, 일본올림픽위원회 과학지원부 회원) 등의 실험에 의해 밝혀졌다. 여름철 경기는 더위와의 싸움이다. 연구그룹은 기록을 향상시켜줄 뿐 아니라 열사병 방지를 위해서도 머리부위를 식혀줄 것을 제언하고 있다.

뇌의 기능은 고온에서 약하고 머리나 목을 차게 해주는 것이 다른 부위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여겨져왔으나 실제의 운동중에 검증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연구그룹은 대학의 남자 육상선수 8명을 2시간동안 달리게 했다. 달리기 시작한 후 20분 마다 물을 머리에 끼얹은 경우와 아무것도 끼얹지 않은 경우로 나누고 주행중에 1분마다 심박수, 발한량(땀의 양)이나 피로의 지표가 되는 혈중 유산(젖산)농도 등 9개 항목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물을 끼얹었을 경우의 심박수는 끼얹지 않은 경우에 비해 평균으로 10박(拍) 낮고 심장에 부담도 줄어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완주후의 발한량은 물을 끼얹지 않았을 때에 비해 약 10%나 적고 혈중의 유산농도도 거의 반감했다.

이 연구에 대해 연구그룹은 머리부위를 식혀주므로써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것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억제되고 글리코겐의 연소나 근육중의 유산의 발생이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한편 체온이 상승하면 열사병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땀을 흘림으로써 체온을 내려가지만 땀을 닦지 않으면 피부가 계속 젖어 있어 다음의 발한 작용이 저해한다. 따라서 다 사용한 스펀지 등으로 몸의 땀을 닦아 줌으로써 체온을 식혀주는 효과가 있다.

이시이 조교수는 「평소부터 몸에 충분한 수분이 남아 있는지 여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분이 줄어들면 소변의 색깔이 진해진다」고 조언한다.

몸에 끼얹을 경우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그러나 머리가 아닌 몸에 물을 끼얹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도 있다. 윈스콘신대학의 생체역학 실험실의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몸에 물을 끼얹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일단의 훈련된 주자들에게 체내온도와 피부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특수체온계를 부착했다. 그리고 그 주자들은 러닝머신에서 건조하고 습한 조건에서 2시간을 달리게 하고 매 10분마다 물을 뿌렸다. 그리고 맥박, 땀손실과 힘소비 등을 측정했다.

실제 물을 끼얹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물을 끼얹는 것이 땀이나 심장박동을 줄이지 못했으며 힘의 소비도 양그룹이 비슷했다. 그리고 물을 끼얹은 쪽의 피부온도는 내려갔지만 체내온도(core temperature, 중추체온)도 내려가지 않았다.

이론적으로 말하면 (물을 끼얹은 쪽이) 낮은 피부온도로 인해 체열을 피부표면으로 더 잘 배출해내야 한다. 그러나 윈스콘신 연구진의 결론은 물끼얹기가 피부표면의 혈관을 수축케하여 효율적인 열배출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 자극에 크게 영향을 받는 스타일이라면, 물끼얹기도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탈수를 막아주거나 체열이나 떨어뜨리지는 못한다고 한다.

이상의 두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물을 끼얹는 부위가 머리냐 몸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달리는 사람 자신이 느끼는 심리적인 요소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물이 있다면 우선 마시는 것을 우선해야 하며, 여분이 있다면 약간 머리에 끼얹어 기분을 전환시켜줄 수 있지만 몸이 젖어 있으면 땀배출이 지연되는 만큼 열방출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는 두 연구 모두 의견을 같이 한다. 또 물이 신발까지 흘러들어 양말이 젖을 경우 물집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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