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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흡연

외국의 한 마라톤애호가가 국내 대회에 참가한 후 2가지의 의문점을 제기한 적이 있다. 하나는 미국에 비해 여자 참가자가 작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골인직후 담배를 피우는 광경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 모두 건강을 위해 달리지만 그 건강에 가장 해악을 끼치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모순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 달림이 중에서도 약 40%정도가 흡연을 즐기고 있는 것(03년 마라톤온라인 조사)으로 나타났다. 흡연이 달리기, 아니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자.

장거리주자에게는 백해무익!!

장거리 달리기 즉 마라톤의 성적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체내의 산소운반능력이다. 산소는 혈액이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체내로 이동하지만 그 헤모글로빈은 다른 한 편으로 흡연으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와도 결합한다. 흡연자의 혈중에는 일산화탄소(CO)의 수준이 높으며, 게다가 일산화탄소와의 친화력은 산소와의 친화력을 훨씬 능가한다. 그 결과 혈액의 산소운반능력을 저하시켜, 산소와의 결합을 방해하고 그 공급량을 감소시킨다. 애연가의 체내 일산화탄소농도는 비협연자의 10배 이상으로 흡연직후는 수십배로 상승한다. 장거리주자에 있어 흡연은 백해무익하다.

우선 허파에 대한 손상을 살펴보자. 담배가 함유하고 있는 유해한 화학물질은 예민한 허파의 구조를 손상시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흡연의 부작용을 폐암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흡연으로 인한 더 일반적인 부작용은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의 발병이다.

흡연의 부작용은 중년이후에 나타나

이 질환은 중년에 접어들 때까지는 나타나지 않으나 실제 흡연자의 평생동안 진행되며,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더 일찍 증세가 나타난다. 비운동자는 호흡을 격하게 한계점까지 몰아부치지 않기 때문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허파꽈리(alveoli)를 붕괴시켜 가스순환에 필요한 허파표면을 줄어들게 하여 기도를 약하게(늘어지게) 한다.

허파표면이 줄어들면 허파가 산소를 효율적으로 흡입하는 능력을 방해한다. 늘어진 기도로 인해 숨을 내쉴 때 기도가 좁아지고 이로 인해 숨을 더 헐떡거리게 됨으로써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흡연은 또한 기도의 염증을 초래하여 기도가 부어오르게 하면서 가래(chronic bronchitis, 만성기관지염)를 생성시킨다. 또 섬모(cilia, 허파에서 가래와 입자를 밀어내는 작은 머리카락 같은 조직)를 마비시켜 흉부감염(chest infections)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담배와 폐암의 연구는 이미 잘 알려져 있으나 담배는 모든 암(癌)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담배의 연기나 타르 가운데는 약 200종류의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더구나 그 가운데는 수십 가지의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운동부족보다 흡연이 심장병에 더 위험

또 심장병과의 관계를 보아도 운동부족보다 흡연쪽이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다. 건강한 심장혈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깅이나 러닝을 권장하는 것이 러닝 피트니스(Running Fitness, 달리기를 통한 건강증진)붐의 배경이기도 하지만 흡연은 그것을 완전히 역행하는 행위라 말할 수 있다.

흡연의 최대악은 수동협연, 즉, 간접흡연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담배의 악영향을 받는 것이다. 남편이 흡연하고, 아내가 흡연하지 않는 경우, 아내의 폐암발병 가능성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편을 가진 여자보다 6배 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흡연습관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애연가 주자가운데는 다소 기록이 저하되어도 담배는 "특별한 기호"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조깅을 습관화하고 있는 애연가들은 담배도 안피우고 운동도 운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는 심장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율이 더 낮다고 한다. 또 조깅을 확실히 하면 흡연의 영향은 흡연하지 않는 사람과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도 흡연은 주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인것만큼은 확실하다.

당장 흡연으로 인한 호흡 장애를 인지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 허파에 대한 손상이 매우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더 숨이 가파질 때까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매일 피는 한 개피의 담배가 여러분의 허파를 손상시켜 결국 달리기의 능력 뿐 아니라 되돌이킬 수 없는 병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관련글 : 흡연과 글리코겐저장(선무당)

참고자료 :
러너스월드 영국판(www.runnersworld.co.uk),
Dr Alison McConnell - 브루넬 대학(Brunel University)에서 호흡기를 전공하고 있는 운동생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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