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방지를 위해 주최사가 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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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대회에서 대회중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달리기중 돌연사는 한국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2002년 11월 24일(일), 아마가사키(尼崎)시티국제마라톤(효고현)에서 65세의 남성이 골인후 휴식중에 갑자기 쓰러져, 심장정지상태(임상적 사망상태)가 되었으나 약 2분후 의사에 의한 심폐소생(인공호흡, 심장마사지)에 의해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마가사키시티 국제마라톤의 안전관리는 효고켄(兵庫縣)의사회가 담당하고 있고, 구호체제가 잘 되어 있는 대회로 알려져있다. 코스상의 5km, 10km, 18km, (24km, 33km도 같은지점)에 구호소가 배치되어 있고 의사, 간호사가 탑승한 3대의 구호차가 코스를 달리며, 日醫조거(우리나라의 '달리는 의사들'과 같은 단체)에 소속된 주자 수십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또 현(縣)의 의사회가 미국에서 구입한 휴대형 반자동 제세동기(AED) 15대를 대회장이나 코스에 비치하였다.

아마가사키대회의 대회장에는 간호사 12~13명으로 구성되어 대회전의 [검진]도 실시하고 있다. 10항목으로 되어있는 설문을 구술로 답하는 형식으로 매년 전체의 2할정도의 희망자가 진단을 받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대회를 포기할 것을 권유받았다. 실제 지금까지 대회중 심장병관련으로 쓰러진 사람은 사전에 대회포기를 권유받은 사람 뿐이었다고 한다.

대회중의 사고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우선은 참가자 자신이 자신의 신체상태를 살펴 사고를 예방해야 하지만, 주최자에게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급수나 구호체재의 충실은 물론, 참가자에 구급소생지식을 계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돌연사」를 막기 위해서는 골든피리어드로 불리는 사고 발생 후 3-4분 이내에 심장마사지를 포함한 구급, 구명 처치를 실시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보도에 따르면 "심폐소생을 4분이내에 개시하고 8분이내에 전문가와 기구가 도착하면 43%가 목숨을 건질 수 있지만, 4분을 넘기면 회생율은 10%미만으로 떨어진다"고 전한 바 있다. 또 3~5분 심장정지가 계속되면 생명을 회복해도 뇌에 중대한 손상이 가해져 후유증을 남긴다고 한다.

아주대학교 응급의학과 정윤석교수의 자료(지난해 춘천마라톤 페이스메이커 교육용 자료)에도 심장이 멈춘 후 4분이내에 조처가 응급처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뇌손상이 시작되고 6분후부터는 뇌사상태로 간다고 한다. (그래프참조)

그럼 주최사의 역할을 살펴보자. 「급사」를 막기 위해서 참가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또 구체적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특히 기온이나 습도의 높은 환경하에서 실시하는 레이스의 경우, 특히 시즌을 여는 2-3월의 대회에서 미처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를 개최할 경우 기상조건이나 위험도, 한층 더 급수의 필요성 등 참가자에게 주지시켜야 할 사항은 더욱 많아지고 또 중요하다.

참가자가 대회주최측에 제출하는 서약서에는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의 책임은 참가자에게 있고, 대회주최측에서는 책임이 없다]는 의미의 서약서가 대부분이다. 그런 것은 본래 주최자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참가자 자신이 자각해야 할것이다. 미국대회의 경우도 서약서에 서명한다. 내용은 대회의 특징이나 위험성에 대해 이해시키고 방심하지 않게 준비를 한 다음, 참가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참가자의 이해시키고 있다. 우리의 경우 내용을 자세히 읽지 않고 대부분 건성으로 서명하고 있다. 따라서 주최사들은 참가신청시 신청자들이 보다 주의사항에 유념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개선해가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또 얼마전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추최측의 책임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시정명령이 나와 앞으로 주최사들도 주자의 안전을 위해 더욱 준비를 갖춰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매년 4월에 열리는 프랑스 파리마라톤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건강검진 확인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검진을 받지 않으면 대회자체에 참가할 수 없다. 우리의 경우 현실적으로 모든 참가자들에게 건강확인서를 받을 수 없어도, 참가안내에 운동부하검사 등의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주지시키고, 심폐소생술의 지식이나 필요성을 적은 용지, 대응방법이나 소생술의 방법(심장마사지, 인공호흡)도 설명한 유인물을 넣어서 배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자가 주최관계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쓰러지면 주위의 참가자의 대응이 생사의 기로에 서게하는 것이다.

[메디컬 디렉터(Medical Director)제도] 도입해야

대부분 해외의 대회는 메디컬 디렉터(의료책임자)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메디컬 디렉터는 대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에 대처하기위해 의료전문가가 앰뷸런스를 배치하고 의료자원봉사자를 통솔하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의료책임자는 본인이 마라톤을 하거나 마라톤에 대해 정통하고 있는 의사출신이 많다. 의료책임자는 코스 주위의 병원과도 미리 접촉하여 병원의 의사가 대기토록 조처한다. 대부분의 마라톤대회가 휴일에 열리는 만큼 사전 조처가 없으면 의사도 근무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뉴욕마라톤의 메디컬 디렉터인 루이스 마하람(Lewis Maharam)은 2500명의 의료자원봉사자를 통솔한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마라톤에서 5만명에서 7만5천명중 한 명꼴로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그는 94년 이후 뉴욕마라톤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마라톤 골인지점에 의료텐트를 설치하고 전 코스의 상황을 점검한다. 마치 공항의 관제탑 역할을 한다고 했다. 큰 코스도에 핀으로 앰뷸런스의 위치를 표시한다. 그날 뉴욕시의 모든 앰뷸런스는 대기상태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하면 늦어도 3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2003년 안전마라톤의 원년을 선언하고 획기적인 조처를 취한 춘천마라톤의 예를 들어보자. 우선 대회전에 대회주로 곳곳에 흩어져 레이스를 이끄는 페이스메이커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으며, 대회당일 응급헬기 대기, 휴대용 제세동기(AED, 병원 응급실에 비치된 일명 '다리미'라 불리는 전기충격기로 휴대용 심장전기충격기) 10대를 운동장과 주로 매 5km마다 1급 응급구조사를 태운 오토바이와 함께 배치했다. 좁은 주로와 많은 참가자를 감안하여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준비한 것이다. 1차 인라인스케이트 요원과 페이스메이커, 2차는 5km마다의 응급구조사와 오토바이, 3차는 매5km마다의 앰뷸런스, 4차는 헬리콥터의 순으로 다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운동장에는 응급본부를 두고 가까운 지정병원과 연계하는 형식으로 사고에 대비했다. 그리고 참가자 전원에게 배포하는 팜플렛(책자)에 심폐소생술 방법을 그림과 함께 게재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기사 참고)

물론 모든 대회가 이렇게 준비할 수는 없다. 한 대에 6~7백만원이 넘는 제세동기를 갖추는 것과 헬기를 준비하는 것 등은 아무 주최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체재를 갖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앰뷸런스를 갖춰도 제세동기가 없어(일명 깡통앰뷸런스) 이동중에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사고발생이 많은 골인지점 부근에나마 제대로 설비를 갖춘 앰뷸런스를 배치하고 사고가 빈번하는 지점에라도 제세동기를 갖추는 등 점차적으로 보완해가야 할 것이다. 그래고 대회의 회를 거듭해가면서 응급구조사나 앰뷸런스의 수를 늘리는 등 조금씩 노력해가야 할 것이다. 오른쪽 영상은 도쿄마라톤의 구급대원 배치현황과 활동을 담고 있다. 국내 주최사들도 참고해야 할 운영이다.(그림 가운데 ▶를 클릭하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음)

그리고 뉴욕마라톤과 같이 의사가 많이 달리는 것도 사고처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도 달리는 의사들이 전국에 분포해있으므로 미리 참가자들중 의사를 파악해두는 것도 코스에서 일어나는 응급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이것은 경찰의 이해를 얻지 않으면 안되지만 제한시간을 현재의 주자상태에 맞추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5시간제한의 풀마라톤에서는 무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주자도 나타날 것이다.

주최사들이 해야 할 일들


  • 참가자에게 확실하게 주의환기
  • 참가자에게 자기체크(운동부하검사 등)의 권유
  • 급수 체제 및 주로의 응급인원 강화
  • 제대로 설비를 갖춘 앰뷸런스 및 인원배치
  • 주로 및 골인지점에 제세동기 및 응급구조사 배치
  • 사고발생후 5분 이내의 구급체제정비
  •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비상연락체제를 갖춘 안전요원 주로 곳곳 배치
  • 마라톤보험 가입

사고의 1차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그러나 주최측에서도 최대한 비상체계를 갖추어 비상시에 가동하도록 해야 도의적이나 법적인 책임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 정윤석 교수(아주대학교 응급의학과), 日 런너스, 조선일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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